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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 함정, 호주 정찰기에 레이저 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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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 함정, 호주 정찰기에 레이저 조준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협박 행위'로 규정…중국 맹비난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훈련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훈련모습.
호주는 중국 인민해방군(PLA) 해군의 함정이 호주 북부 노던 테리토리(Northern Territory) 연안 아라푸라를 비행하는 호주 정찰기에 레이저를 겨냥한 것과 관련, 정당하지 않은 "위협 행위"라고 비난했다.

호주 국방부(ADF)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아라푸라해에서 자국 군용항공기를 겨냥한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함정의 레이저 사용이 탑승자 인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비행기는 호주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비행하고 있었다.

ADF는 “이러한 중국 해군의 조치는 전문 군인에게 기대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호주 총리는 20일 “이런 위협 행위는 정당하지 않다. 호주는 그러한 협박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은 호주와 중국 간 긴장을 고조시킨 가장 최근 사건이다. 모리슨 총리는 이것이 미국 및 영국간 오커스(Aukus) 잠수함 조약, 호주, 일본, 미국 및 인도로 구성된 쿼드(Quad, 4자 안보대화)와 같은 보다 강력한 인도-태평양 안보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한 캔버라 결정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쿼드는 2007년부터 미국 · 일본 · 인도 · 호주 4개국이 정상 회담, 정보의 교환 및 회원국 간 군사훈련에 의해 유지된 전략 대화가 국제기구로 발전한 것을 말한다.

이 만남은 태평양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려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노력과 일치한다.
호주국립대학교 국가안보대학장인 로리 메드칼프(Rory Medcalf)는 이 같은 레이저의 사용은 이 지역 전역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지금까지 되풀이하고 있는 무모한 행동패턴의 일부라고 공격했다.

메드칼프는 “이는 충격적이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해안선에 매우 가까운 호주 항공기에 대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것을 원격 방어라고 특징지을 방법은 없다”고 비판했다.

싱가포르 국제전략연구소의 아시아 태평양 안보 선임 연구원인 유안 그레이엄(Euan Graham)은 중국 선박이 전용 레이저 무기가 아니라 함정 탑재 무기 시스템의 거리측정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이러한 종류의 행동은 이미 긴장된 관계에 있는 호주로부터 추가적인 분노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중국의 이익이 아니다. 이것의 추가적인 의미는 남태평양에서 더 강력한 중국 PLA의 존재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실의 한 관리는 20일에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국경에 군대를 집결시킨 우크라이나 사태에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집중하고 있는 동안 이루어졌다.

중국 PLA 해군이 지난 20년 동안 대규모 확장 이후 중국 해안에서 더 자주 작전을 수행함에 따라 서방 군대는 점점 더 위험한 조우의 증가를 보고해 왔다.

레이저 관련된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 군대는 2017년부터 해안 또는 중국 어선과 PLA 해군 함정에서 그들의 항공기와 헬리콥터가 휴대용 레이저로 조준된 사건을 기록했다.

중국은 조종사를 표적으로 하기 위해 레이저를 사용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맹목적인 레이저 무기에 관한 의정서(Protocol on Blinding Laser Weapons)에 서명했다.

호주가 아시아에서 중국의 침략에 반발하고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의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이후 캔버라와 베이징간의 외교 관계는 악화되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