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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올여름 유가 배럴당 200달러 돌파… 美 침체기 돌입 가능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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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올여름 유가 배럴당 200달러 돌파… 美 침체기 돌입 가능성 전망

해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투자 메모에서 '소득 충격' 올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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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돌파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미국 경제가 올해 침체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우리는 국제 유가가 지속해서 올라가 배럴 당 200달러에 이르고, 미국이 1974년과 1979년 침체기 이전에 겪은 규모의 소득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는 현재 1년 전에 비해 2배가 뛰었다.
해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여름까지 국제 유가가 배럴 당 2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점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 아니다”면서 “이런 사태가 오면 경기 침체기로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클 프랜 RBC 캐피털 마켓 애널리스트도 야후 파이낸스 방송에 출연해 국제 유가 200달러 돌파와 경기 침체 시나리오가 더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해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올해 경기 침체기에 들어간다고 단정적으로 예상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미국 경제가 올해 1.9%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시장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너무 간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러시아가 유럽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유럽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각각 2.5%, 0.25%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1일에 2022년 미국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2%에서 1.75%로 내렸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2.75%보다 낮은 것이다. 해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올 1분기에는 거의 성장을 하지 못할 것이고, 실질 GDP 성장률은 0.5%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 2분기에는 미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2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함에 따라 미국의 간판 주가 지수인 S&P500의 연말 목표가를 4,900에서 4,700으로 낮췄다. 그렇지만 연말 목표가는 현재보다 약 10%가량 높은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12일에 목표가를 5,100에서 4,900으로 낮췄다가 한 달 만에 다시 200포인트를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주당 순이익(earnings-per-share)도 한 달 전에 올해 8%가 늘어 226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가 5%가 늘어나는 221달러로 낮췄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