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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미국 제재에도 2021년 순이익 7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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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미국 제재에도 2021년 순이익 7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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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도 지난해 순이익이 75% 늘어났다고 시나닷컴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6368억 위안(약 121조84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75.9% 늘어난 1137억 위안(약 21조7553억 원)을 기록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 공급 부족과 중국 5G 수요 감소 등은 자사 매출이 감소한 주요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화웨이의 사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스마트폰과 다른 제품을 포함한 화웨이 소비자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대폭 하락한 2434억 위안(약 46조5721억 원)에 불과했다.

통신장비와 인프라를 포함한 매출은 2815억 위안(약 53조8622억 원)으로 약 7%, 클라우드를 포함한 사업 매출은 2% 떨어졌다.

에디 한(Eddie Han) 대만 시장조사기관 이사야 리서치(Isaiah Research)의 애널리스트는 "화웨이의 올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000만~2500만대로 지난해보다 1000만대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020년 1억89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에디 한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규모가 계속 작아지고 있지만 화웨이의 신규 기술에 대한 투자는 끊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 대비하기 위해 자동차 등 대규모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연구·개발에 투자한 자금은 1427억 위안(약 27조3042억 원)으로 연간 매출의 22.4%를 차지했고, 지난해의 연구·개발 규모인 1419억 위안(약 27조1511억 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지난 10년 간 화웨이의 투자 규모는 8450억 위안(약 161조6823억 원)을 넘었다.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직원, 과학연구에 대한 투자와 기술 혁신은 화웨이가 살아남을 수 있는 핵심 포인트"라며 "지난 2년 동안 2만6000명의 대학 졸업생을 고용했고 올해는 1만 명의 졸업생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화웨이는 미국 기업으로부터 반도체 제품을 구매할 수 없게 된 후에 적극적으로 중국 본토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사의 운영 규모가 작아졌지만 이익 창출 능력과 불확실성을 대비하는 능력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사업의 이익 창출 능력이 높아진 것으로 지난해 화웨이의 현금흐름이 597억 위안(약 11조4229억 원)에 달했고, 자산부채비율은 57.8%로 하락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