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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70년대식 오일 쇼크 없다"…저성장 극복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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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70년대식 오일 쇼크 없다"…저성장 극복 자신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사진=로이터
"1970년대식 오일 쇼크는 없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70년대 오일 쇼크가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부정했다. 현재 인플레이션율은 1970년 이후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미국은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해 고물가에 따른 저성장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국은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에 걸쳐 2번의 오일 쇼크 충격에 빠졌다. '대인플레이션 시대(Great Inflation)'라고 불리는 물가고와 경기침체를 동시에 경험했다.
미국 연준은 "과도한 금융정책 완화가 고물가의 장기화 전망을 높였다"(고위관료)며 고인플레이션이 고착된 씁쓸한 교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미국은 셰일 오일 개발로 세계 최대의 산유국이 됨으로써 천연가스를 포함한 에너지의 순수출국으로 변모했다.

이번 고유가에 미국 내 증산이 예상되며 내년 미국산 석유 생산량은 과거 최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이 1970년대에 비해 석유가격의 충격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 더 나은 상황에 있다"며 경제구조가 다른 점을 강조했다. 고유가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하여 적극적인 금리 인상을 추진할 생각을 보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인 우크라이나로부터의 공급이 중단된다는 우려에서 밀 가격이 급상승했다. 물가 상승은 에너지에 그치지 않고 여러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 경제의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지난 7일 "우크라이나 정세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은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