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은 8.3% 고공행진을 지속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정점 찍은 것으로 보여
4월 CPI 전년동월비 상승률 8.3%는 3월 상승률 8.5%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3월이 고점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에서 빗나가지 않았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이 기대한 8.1%보다 높았다.
식료품, 에너지 등 월별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예상치 6%를 웃도는 6.2%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40년만에 최고 수준에서 떨어지지는 않았다.
'다이하드 인플레이션'
전월비 기준으로 2월 0.5%, 3월 0.6%에 이어 4월에는 0.7% 상승했다.
제프리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아네타 마코스카는 재화부문 물가 압력이 완화됐지만 서비스부문에서 속도가 붙으면서 전체 물가상승세는 여전히 가열차다고 지적했다.
마코스카는 서비스부문이라는 노동시장의 인플레이션은 좀체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 배제 못 해
시장의 관심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책에 쏠려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를 비롯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물가가 잡히지 않는다면"이라는 전제 하에 올 후반 0.75%포인트 금리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물가가 정점을 찍은 것이라면 경제를 충격에 빠드리는 이같은 이례적인 금리인상은 불필요해진다.
BMO의 채권전략가 벤 제프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제 시장 관심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려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6월과 7월 각각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9월에는 금리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할지, 0.5%포인트로 할지가 관건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채권전략가는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4일 FOMC를 마친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지금 당장은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검토하지 않겠지만 4월 CPI 같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앞으로 2개월 여 더 나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록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는 하지만 지금의 고공행진을 지속할 경우 0.75%포인트 금리인상은 틀림없이 가능한 선택지 가운데 하나라고 그는 강조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그러나 아직은 0.5%포인트 금리인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9월 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 65%로 보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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