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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인플레, 고공행진 못잡는다" 비관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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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인플레, 고공행진 못잡는다" 비관론 확산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8.3% 상승, 월가 예상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8.3% 상승, 월가 예상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은 8.3% 고공행진을 지속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공급망 차질에 따른 재화 가격 상승세에서 시작된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이제는 서비스 부문으로도 확산됐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예고한다.

정점 찍은 것으로 보여


4월 CPI 전년동월비 상승률 8.3%는 3월 상승률 8.5%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3월이 고점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에서 빗나가지 않았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이 기대한 8.1%보다 높았다.

식료품, 에너지 등 월별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예상치 6%를 웃도는 6.2%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40년만에 최고 수준에서 떨어지지는 않았다.

'다이하드 인플레이션'

4월 물가 오름세가 완화됐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이 안심하지 못하는 이유는 물가 상승세가 서비스 부문으로 확산했다는 점때문이다.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은 좀체 꺾이지 않는 특성이 있다.

전월비 기준으로 2월 0.5%, 3월 0.6%에 이어 4월에는 0.7% 상승했다.

제프리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아네타 마코스카는 재화부문 물가 압력이 완화됐지만 서비스부문에서 속도가 붙으면서 전체 물가상승세는 여전히 가열차다고 지적했다.

마코스카는 서비스부문이라는 노동시장의 인플레이션은 좀체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 배제 못 해


시장의 관심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책에 쏠려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를 비롯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물가가 잡히지 않는다면"이라는 전제 하에 올 후반 0.75%포인트 금리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물가가 정점을 찍은 것이라면 경제를 충격에 빠드리는 이같은 이례적인 금리인상은 불필요해진다.

BMO의 채권전략가 벤 제프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제 시장 관심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려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6월과 7월 각각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9월에는 금리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할지, 0.5%포인트로 할지가 관건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채권전략가는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4일 FOMC를 마친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지금 당장은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검토하지 않겠지만 4월 CPI 같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앞으로 2개월 여 더 나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록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는 하지만 지금의 고공행진을 지속할 경우 0.75%포인트 금리인상은 틀림없이 가능한 선택지 가운데 하나라고 그는 강조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그러나 아직은 0.5%포인트 금리인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9월 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 65%로 보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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