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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투자 확대 '과잉생산'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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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투자 확대 '과잉생산' 우려 고조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모델 3.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모델 3. 사진=로이터
중국은 향후 몇 년 내에 전기차 과잉생산 국면으로 전환될 위험이 있다고 외신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세계 각국들이 탄소중립 정책을 도입함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전기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전기차 제조업체에 대한 투자 규모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며 본토 자동차 제조업체 외에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거나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했다. 이들도 중국에서 자동차 전기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2020년부터 전기차 산업의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판매량이 폭증했고, 수요 급증에 따라 각 기업들도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국유 자동차제조업체 둥풍자동차는 우한 정부에 연간 10만대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가진 공장을 설립할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하루만에 공장 설립 허가를 받았다. 공장 설립 관련 승인은 보편적으로 한 달 걸려야 받을 수 있다. 이는 중국이 전기차 생산 확대를 서두르고 있는 단면을 보여준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35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0% 폭증했다. 이 중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291만대로 집계됐고, 판매량이 100만대에도 미치지 못한 미국보다 훨씬 많았다.

영국 리서치 기업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승용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한 비중은 14%로 집계됐다.

또 상하이 등 지역의 봉쇄로 인해 중국 4월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4월보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는 전기차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해 생산 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폭스바겐 산하 브랜드 아우디의 중국 합작사는 2월에 연간 생산량이 15만대에 달할 생산 공장의 설립을 승인 받았다.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 혼다의 중국 합작사 생산 능력 확대 계획도 정부 기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수많은 기업들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생산 확대의 속도는 생산량 증가 속도보다 빨랐다.

중국 승용차협회는 “지난해 연말까지 승용 전기차의 연간 생산량은 569만대이며 공장 가동률은 5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건설 중인 생산 공장의 승용차 생산 능력은 1046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고, 이 중 대부분은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하고 있는 모든 전기차 생산 공장이 생산에 돌입하면 중국의 전기차 생산 능력은 1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5년까지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700만대에 달하면 공장 가동률이 50%를 밑돌 것으로 분석됐고, 이로 인해 손실이 커질 위험성이 높다.

자동차 파워트레인 공급업체 웨이차이그룹의 탄쉬광 사장은 “전기차 시장은 무질서한 경쟁을 계속하고 있고 이로 인해 심각한 과잉생산 문제를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잉생산은 중국 전기차 업체 200여 곳의 통합을 촉진시킬 가능성이 있고, 중국 정부도 생산 능력의 증가를 제한할 수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