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2022년 4월 CGPI는 113.5로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해 1981년 이후 월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시장이 예측한 중앙치인 9.4%보다 높았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충돌과 엔화 약세로 인한 에너지·원자재 가격 폭등 때문이다.
석탄·석유 제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0.9%, 철강 제품은 29.9%, 비철금속은 25% 상승했다. 음식과 음료 가격 상승률은 3.7%에 불과했으나 소비자에 가까운 제품 가격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정부는 매년 4월과 10월에 밀가루 가격을 조정하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식량 위기에 지난달 일본정부는 밀가루 가격을 17% 올렸고, 10월에 다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신케 요시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밀로 만드는 빵과 면 등 상품의 가격은 가을에 다시 늘릴 것”이며 “가격 상승 폭이 예측하기 어렵지만 리스크는 상승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일본 라면 제조업체 닛신과 도요수산 등은 내달 1일 라면 가격을 5~12% 인상할 예정이다.
천연가스와 전력 등의 가격도 여름철에 인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3월 후에 유가와 달러화 가치 급등은 6월과 8월의 공과금에 반영될 것이다.
히로시 우카이 JP모건 선임 일본 경제학자는 “현재 일본의 대부분 가전과 전자제품은 해외에서 생산하고 일본으로 수입한 것이기 때문에 운임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3월까지의 2022년 회계연도의 인플레이션율이 1.9%, 2023년 회계연도는 1.1%로 예측하면서 더 높은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히로시 우카이는 “지난 1년 반 동안 일본 소비자들은 생각보다 더 많은 돈을 저축했기 때문에 올해의 가격 상승을 잘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일본의 저축률이 0에 가깝지만, 코로나19 대규모 확산하는 2020년과 2021년에는 12%와 10%로 상승했다.
저축률 증가에 대해 히로시 우카이는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외출해서 소비할 수 없기 때문인 것”이라고 설명했고, “저축이 증가한 것이 가격 상승의 완충장치가 될 것이며 인플레이션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엔화의 약세로 인해 엔화 기준으로 한 4월의 수입물가 상승률은 3월의 34.0%에서 44.6%로 확대했고, 이는 일본 기업들의 수입 비용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나타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