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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너지 가격 상승·엔화 약세에 9개월 연속 무역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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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너지 가격 상승·엔화 약세에 9개월 연속 무역적자

일본 도쿄에 있는 공업 항만에 정박한 화물선과 컨테이너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에 있는 공업 항만에 정박한 화물선과 컨테이너선. 사진=로이터
일본은 치솟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 등으로 인해 수출과 수입 규모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19일(현지 시간)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4월 수입 규모는 8조9154억 엔(약 89조318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2% 증가했고, 1979년 1월 후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한 제품 중 원유의 수입량 증가율은 9.4%에 불과했지만, 수입 총액은 전년 동월 대비 99.3% 급증했고 13개월째 상승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은 12.1% 증가했고, 수입 총액은 151.6%로 늘었다. 이로 인해 에너지 가격의 폭등은 일본 4월 수입 규모가 확대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수출 규모는 8조762억 위안(약 1522조9290억 원)으로 증가율은 수입 증가율보다 낮은 12.5%로 집계됐다. 이 중 철강재 수출량은 37.1% 늘어났고, 대부분은 이탈리아로 수출했다.

자동차 수출량은 4.8% 증가했고, 미국은 주요 수출 시장이다. 미국에 대한 자동차 수출 증가율은 경제학자가 예측한 13.8%보다 낮았다.

철강재와 자동차의 수출 증가율이 감소했으나 수출 가격은 상승했다. 이는 원료와 운임 비용의 상승 때문이다.

일본의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는 13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났고, 수출·입 규모는 축소돼 상하이 ‘제로 코로나’ 정책이 미치는 영향을 반영했다.
4월 중국에 대한 수출 규모는 1조4890억 엔(약 14조8696억 원)으로 5.9% 감소해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입 규모는 202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1조6573억 엔(약 16조5502억 원)으로 집계됐고, 전년 동월 대비 5.5% 하락했다.

러시아에 대한 무역수지도 1633억 엔(약 1조6307억 원)의 적자를 나타났고, 전년 동월 대비 약 20% 확대됐다. 러시아에 대한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 기계 등 제품 위주로 수출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일본도 러시아 제재에 동참했기 때문에 수출 규모가 237억 엔(약 2366억7531만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9.3% 급감했다.

러시아산 원유와 석탄 수입량은 감소했으나 수입 가격은 폭등했기 때문에 러시아 제품의 수입 규모는 1870억 엔(약 1조8674억 원)으로 67.3% 급증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8391억 엔(약 8조3795억 원)으로 9개월 연속 확대했다.

중국 주요 도시의 봉쇄와 엄격한 방역 규제로 인해 공급망에 혼란을 일으켰고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쳤다.

4월 중국 기업의 제품 출고량은 5.9% 하락했고, 이는 2020년 3월 후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상하이의 봉쇄는 공급 수요량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일본의 경제 회복은 일본 현지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됐다.

애널리스트는 “내수가 아닌 외부 요인 때문에 수입 비용이 올랐고, 취약한 경제 상황은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NLI 연구소의 연구원 타로 사이토(Taro Saito)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길어지면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한 제품 출고량은 일본 수출의 5분의1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입 수지와 함께 일본은 3월의 핵심 기계 수주량이 2월보다 7.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제학자가 예측한 증가률 3.7%를 치솟았다.

한편 일본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났고, 전분기 대비 0.2% 하락했다.

1분기 GDP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세와 일본 내부 수요 부진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으로 인한 식품과 에너지 가격 폭등도 1분기 GDP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일본은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해 ‘확산 방지 등 중점 조치’를 발표했고, 그 후로부터 일본 내의 관광과 외식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일본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개인소비는 지난 4분기보다 0.03% 감소했다.

또 1분기 수출과 수입 규모는 각각 전분기 대비 1.1%와 3.4% 증가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