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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올해 최고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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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올해 최고 악화"

중국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당국이 부동산 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규제로 인해 수요와 투자가 감소해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는 올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부동산 시장이 세계 2대 경제체인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추산됐고, 중국 당국이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대출 한도를 규제하면서 부동산 시장을 강타했다.
올해 초부터 100여개 도시는 모지기 금리, 주택 첫 지불금 인하 등 보조금 지원으로 부동산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대규모 봉쇄로 인해 올해의 부동산 시장 전망은 어두울 것으로 예측됐다.

로이터가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애널리스트와 경제학자 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반기 주택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 하락했다. 이는 로이터가 2월에 조사한 수치보다 1.0%포인트 더 하락했다.

연간 주택 가격은 기존에 예측한 2.0%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신투자연구소의 마홍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 전국의 주택 재고량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지난번 조사 때보다 애널리스트들은 주택 수요와 공급에 대한 견해는 더 비관적으로 전환했다.
상반기 부동산 판매량은 25.0%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고, 이는 2월에 예측한 하락 폭 14.0%보다 크게 확대됐다. 연간 판매량은 10.0%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상반기 부동산 산업 투자 규모의 축소 폭은 기존의 2.0%에서 5.0%로 확대됐고, 연간 하락폭은 2.5%로 커졌다.

부동산 가격, 판매량과 투자 전망이 어두워진 것은 코로나19의 확산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상하이는 지난 3월 28일부터 봉쇄하고 있다. 중국의 대규모 봉쇄로 인해 부동산 개발업체, 판매업체 등은 사업 활동을 중단했고 구매자들이 외출해서 주택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4월 30개 도시의 판매액이 지난해 4월보다 54%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도 확진자 증가에 따라 재택근무 지도 방침을 연장했고, 지하철·매장 등의 운영 제한 강도를 높였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베이징도 상하이처럼 대규모 봉쇄를 우려하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이 불황에서 회복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모지기 금리 인하 외에 5년물 LPR도 인하했다.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은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더 많은 지원 정책을 제공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 중위안부동산(中原地产)의 연구부문 책임자 류위안은 “전국 범위로 부동산 기업에 대한 자금 조달 제한을 완화, 판자촌 재개발 등 조치를 취해야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부동산 하이일드 채권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비율을 기존의 19.0%에서 31.6%로 대폭 늘렸다.

케네스 호와 착키 팅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중국의 하이일드 채권 발행자 22곳은 중국 부동산 산업과 관련됐고, 그들의 달러표시 채권은 디폴트가 발생했거나 지불 기간이 연기됐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계속 악화되면 중국의 경제 성장에 더 강한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