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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대부분, 기본치료 못받아 사망…신약보다 의료 격차 해소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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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대부분, 기본치료 못받아 사망…신약보다 의료 격차 해소가 우선

암에 걸린 대부분의 환자는 새로운 약물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 치료에도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암에 걸린 대부분의 환자는 새로운 약물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 치료에도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인류에게 가장 치병적인 질환 가운데 하나인 암 치유에 대한 가장 효율적인 해법은 그간 입증된 치료법에다 새로운 치료법 개발과 병행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암 환자는 새로운 약물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치료에도 접근할 수 없어 사망하고 있다.
내일 당장 암으로부터 최대의 생명을 구하려면 오늘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 현명한가? 이것이 암 치료의 기본 원칙이다.

매년 수십억 달러가 미국의 야심찬 암 치료 프로젝트인 ‘암 문샷’에 투입된다. 이 프로그램은 암 부담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약물 및 기술 발견에 중점을 둔다. 새로운 표적, 신약 또는 새로운 기전의 발견이 암을 치료하거나 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야심찬 ‘암 문샷’ 프로그램은 2022년에 5주년을 맞이했으나 여전히 암은 ​​해결해야 할 전 세계적인 문제다. 이 기간 동안 일부 신약이 개발되었지만 신약의 혜택을 받은 환자의 비율은 여전히 ​​낮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암에 걸린 대부분의 환자는 새로운 약물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 치료에도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사망한다.

저소득 국가 환자 90% 이상과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 환자 절반 이상이 기본 방사선 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암 수술 필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수술없이 지내며 정확한 암 진단에 필요한 서비스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는 생존을 약간만 연장하거나 암 성장을 지연시키는 새로운 약물과 달리 암을 치료하고 대부분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기본적 문제다. 입증된 효과적인 치료에 대한 접근의 불평등이 지속된다면 새로운 치료의 옵션은 전 세계 암 문제 부담을 줄일 수 없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 ‘암 그라운드샷’이다. 이미 효과가 입증된 치료에 대한 접근성 개선에 투자하는 것이 새로운 중재를 발견하는 것보다 더 많은 생명을 구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수술을 받지 못하거나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해 환자가 죽어가는 경우에는 새로운 항암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자궁경부암이 좋은 예다. 제거가 현실적 목표인 유일한 암이다. HPV 백신 접종, 자궁경부암 검진 및 조기에 발견된 자궁경부암의 효과적인 치료는 이 암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동시에 ‘펨브롤리주맙’과 같은 새로운 약물은 전이성 자궁경부암에서 2년 생존율을 10% 포인트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런 의학적 발전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 세계 국가에서 ‘펨브롤리주맙’(1년 비용은 약 15만 달러)에 대한 투자보다 자궁경부암 검진, HPV 예방접종 및 조기 치료에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이 예에서 ‘펨브롤리주맙’의 사용은 자궁경부암에 대한 ‘암 문샷’ 접근법을 나타낸다. 예방 접종, 검진 및 조기 치료에 중점을 두는 것은 암의 근본적 접근 방식이다.

고소득 국가에서도 의료 접근에 심각한 격차가 존재하며 여러 인구 집단이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시기적절하고 적절한 암 치료에 대한 접근이 부족 하다.

‘펨브롤리주맙’의 비용은 일반인이 접근하기에 상당히 비싸다. 현대 암 치료법은 상당히 비싸다. 2018년 데이터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새로운 암 치료제 비용은 환자 1인당 연간 15만 달러 이상이다.

반면 몇 가지 좋은 약을 제외하면 이러한 약이 제공하는 이점은 평균적으로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예를 들어, 일부 새로운 암 약물은 진행을 중앙값 3일 정도만 지연시키고 있다.

생명에 대한 평가는 본질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지만, 종양 성장을 3일 지연시키기 위해 월 1만5000달러를 지출하는 것은 과도하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지연으로 생명이 연장되는 날이 반드시 좋은 삶 질을 의미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암 그라운드샷(Cancer groundshot)은 글로벌 암 통제 전략의 우선순위를 요구하는 철학이다. 암 그라운드샷의 기본 원칙은 새로운 치료 개발에 집중하기 전 이미 효과가 입증된 치료에 대한 접근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선순위를 재정렬하고 고가치 개입에 대한 공평한 접근에 투자해야 한다.

이것은 저소득 및 중산층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소득 국가에서도 의료 접근에 심각한 격차가 존재한다.

미국과 캐나다와 같은 국가에는 서비스가 부족하고 시기적절한 암 치료에 접근할 수 없는 인구가 많다. 같은 국가 내에서도 사회경제적 지위, 인식 수준, 보험 적용 범위 및 기타 요인에 차이가 있어 결과에 차이가 있다.

암 치료의 진행을 보다 전진하려면 글로벌 공동의 인식과 비전이 필요하다.

세계 최대 종양학회인 ASCO(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연례회의는 이런 역할을 한다.

암 치료제 개발과 임상 시험이 더 많은 환자를 구하는데 부합하는지, 중간 및 저소득 국가의 치료 격차, 그리고 치료 기술이 문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소득 국가 내 암 치료 격차를 어떻게 해결할지 등에 대한 공감을 견고히 해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암의 근본 원인에 대한 실제 측정 기준은 철학을 실행하고 입증된 치료법에 대한 접근의 불평등을 줄이는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