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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월 집 값, 20% 폭등..."하락, 좀 더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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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월 집 값, 20% 폭등..."하락, 좀 더 기다려야"




미국 부동산 시장 둔화 흐름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 가격 흐름은 아직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집 값 하락을 확인하려면 한 두달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3월 주택 가격은 1년 전보다 20% 폭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록 주택 가격 고공행진이 지속된 것으로 확인되기는 했지만 전망은 어둡다.

주택 시장 상승세가 끝물이라고 판단한 주택 소유주들이 서둘러 매물을 쏟아내면서 기존 주택 공급이 5월들어 전년동기비 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시장 흐름에 변화가 감지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과 이에따른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 충격이 주택시장 하강을 몰고 오고 있다는 점에는 전문가들 사이에 큰 이견이 없다.

3월 집 값 20.6% 폭등

미 전역의 주택 가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 실러 주택가격 지수는 3월 전년동월비 20.6% 급등한 것으로 5월 31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여전히 실수요가 뒷받침된 덕에 20개 대도시 지역 집 값은 1년 전보다 21.2% 폭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2월보다 모두 상승폭이 확대됐다. 2월 주택가격 지수는 20%, 20개 대도시 지수는 20.3% 상승한 바 있다.

전월비 상승률로 보면 상승 흐름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2월 전월비 2% 상승했던 전국 주택가격지수는 3월 들어 전월비 상승률이 2.1%로 소폭 높아졌다. 20개 대도시 집 값 전월비 상승률은 2월과 같은 2.4%였다.

"최소 한 달은 기다려야"


미 주택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하강 조짐은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에 시간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택가격 지수를 집계하는 S&P 다우 존스 지수의 크레이그 라자라 상무는 지수 하락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면서 지금의 부동산 시장 하강 흐름이 주택가격지수에 반영되려면 최소 한 달 이상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자라 상무는 아직까지는 지수로 볼 때 주택시장이 광범위하게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탄탄한 수요


주택 시장 하강 조짐이 확실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수요가 급격히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 전망도 많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과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 공동 연구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교외 전원주택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확실히 자리를 잡은 터라 일상생활 복귀에 따른 사무실 출근, 등교가 탄력을 받아도 일정 수준의 주택 이동 수요는 남아 있을 전망이다.

연구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주택 수요의 절반 이상이 라이프스타일에 변화를 주려 더 넓은 주택으로, 더 따듯한 곳으로 이동하려는 수요였다.

논문 공동저자인 조나스 위랜드 UC샌디에이고 경제학과 부교수는 팬데믹 기간 집 값 폭등이 그저 거품만은 아니었다면서 재택근무가 진화함에 따라 교외의 넓은 집에 대한 수요, 이를 바탕으로 한 주택시장 전반의 수요가 어느 정도는 기반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둔화 조짐은 못 피해


그러나 미 주택시장이 하강하고 있음은 여러 지표들로 확인된다.

우선 그동안 집 값 추가 상승을 기대해 매물을 내놓지 않던 집 주인들이 주택시장이 끝물에 이르렀다는 판단 속에 집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

리앨터닷컴에 따르면 5월 3째주 주택 매물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9%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5년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주택 거래가 완료되기 전인 계약 단계 흐름을 보여주는 잠정주택판매도 4월에는 전월비 4%, 전년동월비 9% 넘게 급감했다.

치솟는 모기지 속에 주택시장 둔화가 뚜렷해지자 집 주인들은 호가도 낮추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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