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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ECB 금리 인상에도 '나홀로 마이너스' 금리 고수…엔화 약세 가속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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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ECB 금리 인상에도 '나홀로 마이너스' 금리 고수…엔화 약세 가속화 예상

일본 도쿄외환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달러와 엔화.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외환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달러와 엔화. 사진=로이터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 부활에 합류할 방침이나 일본은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발을 들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본 엔화는 외환위기 이후 볼 수 없었던 환율에 접근하고 있다.
일본은 단기 이자율을 넘어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는 마지막 주요 경제국이다. 2년 만기 일본 국채수익률은 지난 8일 현재 –0.07%를 기록하고 있다. 5년물 수익률도 마이너스였다.

다른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통화정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중앙은행은 경제 성장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인플레이션이 빨라지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와 ECB의 조치를 압박한 수준보다는 낮은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익률 곡선 통제를 고수하고 있다.

유럽은 2010년대 중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주도했다. 이제 유럽중앙은행은 9일 발표된 계획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7월에 0.25% 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며 10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스위스 2년물 수익률은 5월 말에 0 아래로 떨어졌다가 플러스 영역으로 돌아왔다. 스위스 국립 은행이 곧 -0.75%에서 세계 최저 정책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시장이 반응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의 경우 작년 말 1% 미만에서 미국은 2.8%, 영국은 1.8%로 높아졌다. 양국 중앙은행은 정책금리 인상에 일찍부터 착수했으며, 가까운 장래에도 계속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지속적으로 낮은 금리는 주요 통화 중 엔화의 두드러진 약세 요인이 되었다.
9일 일본 통화는 달러 대비 134.50엔을 기록했다. 이는 2002년 2월 이후 최저점이다. 135.20엔 이상으로 약세를 보이면 환율이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떨어진다.

프랑스 은행인 크레디트 애그리콜(Credit Agricole)의 사이토 유지(Saito Yuji)는 "미국 경제가 강하고 수익률 스프레드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엔화 약세는 경제 상황을 추적하며 하락세가 언제 멈출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과거에는 엔화 약세가 일본 수출을 증가시켜 엔화에 대한 달러 교환을 강화하여 일본 통화의 하락을 제한했다. 이제 미즈호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고바야시 슌스케(Kobayashi Shunsuke)는 이러한 제동 메커니즘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바야시는 "글로벌 사업 다각화로 인해서 엔화의 약세 때문에 일본 상품이 다른 나라 상품을 대체하는 단순한 구조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