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엔화 가치는 이날 장중 한때 달러당 135.19엔에 거래됐다. 이는 1998년 10월 이후 23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 같은 엔저 추세는 인플레 가속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격적인 금융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금융완화를 지속하는 일본은행과의 정책 괴리에 따른 달러매입/엔매도 추세가 더욱 가속화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일 발표된 8월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을 넘어선 수준인 8.6% 급등해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오는 14~15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포함해 앞으로 적어도 두차례, 0.5%포인트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계획이지만 시장에서는 인플레 대응으로 9월에도 대폭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강해지고 있다.
반면 오는 16~17일 개최 예정인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금융완화책의 유지가 예상되고 있다.
일본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인상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행은 완화 지속, 엔저 용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 투자자들은 정책 스탠스 차이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의한 일본의 교역조건 악화에 다시 주목해 엔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135엔이 하나의 분기점이지만 엔화 가치가 어디까지 떨어질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