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연료 수요의 증가로 민영 정유업체(티팟)들은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정유업체들은 공급업체와 장기 계약 체결에 필요한 신용 대출 부족으로 인해 정유업체들은 현물시장에 의존하고 원유를 구매한다.
분석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규제는 중국 본토의 연료 사용을 억제했고 1~5월 티팟이 구매한 원유는 전년 동기 대비 31% 이상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는 “경기부양책과 여행 제한 완화 등에 따라 연료 수요가 증가하고 티팟의 정유량도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 각국이 러시아를 제재하고 원유를 공급할 수 있는 다른 곳을 찾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원유 거래 가격은 국제 기준 가격보다 대폭 하락했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의 하락으로 중국 티팟들은 러시아산 저가 원유를 대량 매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대부분 정유소는 산둥성에 설립됐기 때문에 동부 성(省)의 수입은 전체 티팟의 수요 대표로 삼았다.
케플러 데이터에서 지난 2015년 산둥성은 중국 원유 수입량의 11.6%를 차지했고, 당시 중국 당국은 티팟들이 직접 원유를 수입하는 것을 허용했다. 2016년 이후 산둥성이 중국 원유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평균 비중은 27%로 집계됐다.
그러나 티팟들이 1~5월 원유 수입량이 31% 감소한 것은 중국 전체 수입량 하락 폭 9.3%보다 크다. 코로나19 규제 때 티팟이 받은 영향이 국영 정유업체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1~5월 산둥성이 수입한 원유는 일간 168만 배럴로 집계됐고, 중국 전체 수입량에서 19.8%를 차지했는데 지난해 동기의 일간 수입량은 256만 배럴이며 차지한 비중은 26.3%다.
세계 각국이 러시아산 에너지 제품을 제재하고 있지만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반대하고 러시아산 에너지의 수입량을 늘려 올해 러시아산 석유의 최대 구매국이 됐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는 지난 1일 고객들에 보내는 편지에서 “중국은 일간 100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를 쉽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대프니 호(Daphne Ho) 우드맥킨지 애널리스는 “2022년 연말까지 러시아는 유럽에서 일간 약 250만 배럴의 원유를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하는데 중국은 이전하기 좋은 목적지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얼마나 더 사들일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트레이더는 중국이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제한을 완화하고 석유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 중국의 정유 생산량은 일간 200만 배럴로 늘어날 것이라고 에측했다.
싱가포르 주재 트레이더는 “6월 말까지 티팟들의 가동률은 5월만의 60%에서 70%로 늘릴 것”이라고 추측해 “국유 기업들은 티팟으로부터 석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점차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동률 10% 포인트를 늘리는 것은 일간 약 30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 수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산둥성의 자문회사 롱중에 따르면 지난주 티팟의 평균 가동률은 64%로 반등했다. 앞서 티팟들의 4월 가동률은 50% 이하로 떨어져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원유와 정제유 제품의 높은 재고량은 당분간 수입량을 억제할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 분석업체 보텍사는 “5월말까지 육상 상업 원유 재고량은 9억 배럴를 넘어 9개월 만의 최고치로 집계됐고, 2020년 8월에 기록된 역대 최고 재고량 10억 배럴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트레이더는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 당국은 지난주에 추가적인 연료 수출 쿼터 450만t을 발표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