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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주주·기후단체의 EV 생산 전환 요구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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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주주·기후단체의 EV 생산 전환 요구 묵살

투자자·그린피스 등의 탄소 중립 및 親기후활동 압력 강화

도요타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요타 로고. 사진=로이터
도요타 모터스(Toyota Motor)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주주들이 기후 변화 문제를 더 잘 해결하기 위해 완전 전기 모델을 채택하도록 회사에 압력을 가하는 상황에서도 하이브리드와 기타 저공해 차량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 주주들은 일본 서부 아이치현 본사에서 열린 도요타 연차 총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 행사에서도 기후 시위자들이 회사에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요타 마에다 마사히코 부사장은 환경 조치에 대한 여러 질문에 대해 회의에서 목표가 단순히 전기 자동차의 확산이 아니라 "탄소 중립"이라고 설명했다.

마에다는 "도요타는 진정으로 글로벌하고 다양한 지역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의 선택을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주의 이해를 당부했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와 무공해 자동차를 포함하여 광범위한 환경 친화적인 차량을 개발하는 정책을 재확인하고 다양한 시장이 탈탄소화의 다른 경로를 택할 것이라는 믿음을 반복했다. 회사는 배터리 EV라고도 하는 완전 전기 자동차가 모든 시장에 적합하지 않다고 오랫동안 주장해 왔다.

그러나 유럽의 대규모 투자자들은 도요타가 배터리 EV(전기자동차)도입을 꺼리는 것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

지난 13일 19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덴마크 펀드인 아카데마이커 펜션(AkademikerPension)은 도요타의 "지속적인 부정적인 기후 로비"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서면 질문을 회의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마에다 부사장은 연차총회(AGM)에서 회사가 해외 투자자로부터 설문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 펀드는 도요타가 정부가 내연 기관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연비 기준과 순수 전기차를 단계적으로 약화시키려는 시도를 반복적으로 약화시키려 한다고 비난했다.
아카데마이커 펜션은 스웨덴의 최대 연기금 중 하나인 AP7, 영국의 국교회(Church of England), 노르웨이의 연기금인 더 스토어브랜드그룹(The Storebrand Group)과 함께 2021년 이 문제에 대해 도요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덴마크 펀드는 주주총회를 위한 주주 결의안을 제출하려 했으나 공개되지 않은 제출 마감일을 하루 넘겼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고 불평했다.

국제 환경단체와 국제기구는 지구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연기관으로 구동되는 기존 자동차에서 배터리 EV로의 긴급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도요타는 20여 년 전 하이브리드 프리우스(Prius) 모델을 출시하며 전기차 선구자로서의 이미지를 확립했지만, 이제는 완전 전기 모델 채택에 너무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2030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350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이는 2021년 연간 판매량 960만대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한편 일본 자동차 제조사 혼다는 지난해 2040년까지 모든 판매가 제로 배출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완전 전기차에만 집중하지 않는 접근 방식을 통해 "단일 기술이나 단일 접근 방식에 의존하는 것보다 더 많은 소비자가 탄소 감소에 더 빨리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도요타의 아키오 도요다 사장도 재래식 차량의 판매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국 정부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도요다 사장은 2021년에 "가솔린과 디젤 차량을 처음부터 금지하는 정책은 이러한 옵션을 제한하고 일본이 경쟁력을 잃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도요타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비판적이다. 아카데마이커 펜션의 최고 투자 책임자 안데르스 셸데(Anders Schelde)는 보도 자료에서 "우리의 견해로는 도요타가 수행한 로비 활동으로 자동차 부문의 기후 변화 대응에 있어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뒤처진 상태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는 회사의 가치 있는 브랜드를 위험에 빠뜨리고 주주 이익을 해치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덴마크 펀드의 발표에 이어 6월 10일 기준으로 1억3900만 달러상당의 도요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미국 뉴욕시청도 회사의 로비 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도요타 브래드 랜더(Brad Lander) 감사관은 이메일을 통해 "도요타의 접근 방식은 배터리 전기차로의 전환에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 동종 업체들에 비해 경쟁에서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력한 EV 생산 및 기후정책에 대한 도요타의 반대는 상당한 평판 위험을 초래하고 '친환경' 자동차 제조업체로 보이려는 노력과 상충된다"고 덧붙였다

국제기후조직은 투자자의 목소리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더하고 있다. 지난 주 비정부 및 비영리 국제단체 섬오브어스(SumOfUs)는 11만명의 회원이 서명한 도요타 유럽에 회사에 "반기후 로비 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섬오브어스는 기후 변화, 근로자의 권리, 차별, 인권, 동물의 권리, 부패 및 기업 권력 장악과 같은 문제에 대한 기업 책임 캠페인을 펼치는 글로벌 비영리 옹호단체이자 온라인 커뮤니티이다.

15일 오전 환경단체 그린피스 재팬(Greenpeace Japan)은 도요타 본사에서 시위를 벌였다. 도요타 연차 총회 참석자들이 건물에 들어서자 이 단체 회원들은 도요타에게 화석연료 자동차 생산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그린피스는 2021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탈탄소화 노력에 대한 연간 분석에서 도요타 그룹에 최저 등급을 부여했다.

그린피스 재팬의 기후 및 에너지 캠페인 담당자인 다니엘 리드(Daniel Read)는 "우리는 토요타가 2050년까지 어떻게 탄소 중립을 달성할 계획인지 자세히 알고 싶고, 어떻게 도요타가 2015년 파리 협정과 일치하는 명확한 로드맵을 보여줄 계획인지 자세하게 알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프리우스(Prius)에서 본 것과 같은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강력한 회사가 변화를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 실망스럽다"라고 덧붙였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