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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외환위기 수준' 엔화의 침몰, 일본 경제 어디로 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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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외환위기 수준' 엔화의 침몰, 일본 경제 어디로 향하나?

일본 도쿄외환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달러와 엔화.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외환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달러와 엔화. 사진=로이터
일본 재무부는 일본 통화가 달러당 150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일본은 세계 3위의 경제 강국인 관계로 이상하게도 엔화가 135달러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몇 주 동안 보이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 무시되고 있다.
일본 은행(Bank of Japan)이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두려움은 이제 일본의 증권 거래소에서 주요 위험 회피 중심축이 되고 있다.

이미 엔화는 비트코인의 폭락을 능가하려고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상황이 훨씬 더 나빠질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엔화가 150달러까지 하락하면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와 같은 규모의 붕괴를 촉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엔화가 계속 약세를 보인다면 중국은 이를 불공정 경쟁 우위로 볼 수 있다. 중국은 통화 평가절하가 경제를 위협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

세계 경제는 1997년 위안화의 큰 폭 하락으로 패닉에 빠진 바 있다. 그 후 몇 달 동안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은 평가절하되었고 외환위기에 빠졌다.

일본 은행은 국채 시장에 개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110억 달러가 넘는 2018년 7월 이후 최대 규모 채권을 매입했다.
구로다가 엔화를 유지하기 위해 유동성을 철수하면 전체 채권 시장이 무너질 수 있다.

지난 6월 교도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약 64%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에 불만을 갖고 있다.

일본의 경우 엔화가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에너지 및 기타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을 안고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다.

도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은 제한되어 있다. 유일한 답은 미국과 유럽과의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 것일 수 있다.

엔화를 끌어올리기 위한 공동 개입과 ​​추가 조치의 위협이 엔화의 페소화를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수 있다.

기시다 총리가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적극적인 바이든 지지를 통해 얻어낸 신뢰 기반을 토대로 미국 대통령에게 엔화 절하를 용인해 줄 것과 베이징 반발 등을 안심시켜줄 것을 요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나든 엔화의 급락은 일본의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개혁보다 환율 하락을 우선시한 20년의 대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