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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식약청, 돼지 장기이식 임상시험 허용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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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식약청, 돼지 장기이식 임상시험 허용 계획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은 돼지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실험을 허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사진=메릴랜드대 의과대학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은 돼지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실험을 허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사진=메릴랜드대 의과대학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은 돼지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실험을 허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실험은 치명적인 인간 기증 장기의 부족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의 중요한 단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FDA의 방침은 돼지 장기를 중병에 걸린 사람과 뇌사 환자에게 이식하는 것과 관련된 몇 가지 실험 수술 후에 나온 것이다.
30일(현지시간) 전문 매체에 따르면 앨라배마대 버밍엄캠퍼스와 메릴랜드대 볼티모어 메디컬센터를 포함한 몇몇 연구 단체들은 최근 FDA로부터 임상 실험 방법에 대한 지침을 구하거나 기관의 시험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임상 시험을 통해 더 많은 수의 환자에 대한 연구, 강력한 데이터 수집 및 엄격한 안전 모니터링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식 의사들에 따르면, 이 경우 돼지 장기 이식 경험이 있는 소수의 병원을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메릴랜드대 메디컬센터의 의사들은 지난 1월 치명적인 병에 걸린 57세의 잡역부 데이비드 베넷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을 이식해 수명을 연장시켰다. 그러나 베넷은 두 달 후에 죽었다.

메릴랜드대 연구진은 FDA의 특별 긴급 허가를 받아 실험적인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 20일 후, 지난 6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은 베넷에게 이식한 심장이 돼지 바이러스를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베넷의 사망 원인이 됐는지, 아니면 사망에 간접 영향을 주었는 지를 여전히 조사 중에 있으며, 불확실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돼지 장기의 인간 이식에 대한 임상시험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메릴랜드대 연구원들은 이 기관이 이전에 그들에게 임상 실험을 시도하기 전에 개코원숭이와 관련된 추가적인 연구를 수행하도록 요청했다. 과학자들은 인간 실험을 시작하기 위해 어떤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 지에 대한 FDA의 지침을 구하는 한편, 이러한 동물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식 연구 의사들과 FDA 관계자들은 지난 27일 이틀에 걸쳐 기관이 소집한 공개 자문 위원회 회의에서 이종 이식에 대한 규제 요건을 논의했다. 관계자들은 돼지 바이러스가 돼지 장기 이식자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친구들과 가족, 그리고 이식팀들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듀크대 의과대학 이식외과 의사 앨런 커크는 기존의 선별 기술이 기증된 돼지에 바이러스가 없다는 것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커크 박사는 "인간 장기 이식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돼지 장기에 병원체가 없다는 보장은 없다"고 밝히며 "임상시험이 더 나은 감독과 데이터 수집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방정부와 계약을 맺고 장기 공급을 돕는 비영리단체인 장기 공유 연합 네트워크(United Network for Organ Sharing)에 따르면 미국에서 10만 명 이상이 신장, 간, 심장, 기타 장기를 찾는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다.

기증 장기의 수를 늘리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년 6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새로운 장기를 얻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