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신문·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야마가미 용의자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어머니가 특정 종교 단체에 빠져 거금을 기부하는 등 가정이 엉망이 됐다"며 "아베 전 총리가 해당 단체와 연관이 있다 판단해 그를 죽이려는 의도로 노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베에게 불만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정치인으로서 아베 신조에겐 별다른 원한은 없었다"고 발언했다.
야마가미 테츠야 용의자는 8일 오전 11시 30분 경,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나라현 나라시에서 선거 유세 활동을 하던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사제 총기로 저격했다. 그는 별다른 저항이나 도주 시도 없이 제압당했다. 아베 전 총리는 피격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후 5시 3분 경 공식적으로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현장 인근에 거주 중이던 야마가미 테츠야 용의자는 2002년 일본 해상자위대에 입대해 3년 동안 근무했다. 당초 장교였다는 설도 제기됐으나 한국군으로 치면 병장 계급에 해당하는 해사장 직위에 오른 후 임기 만료로 퇴역했다.
일본 경찰이 야마가미 용의자의 집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사제 폭발물·총기들이 발견됐다. 그는 "처음에는 폭발물로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하려 했으나, 실험 과정에서 성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제 총기를 선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