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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10년 만에 아프리카에서 자동차 생산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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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10년 만에 아프리카에서 자동차 생산 재개

미쓰비시의 '트리톤'.이미지 확대보기
미쓰비시의 '트리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미쓰비시는 오는 8월초부터 캐냐에서 소형 자동차 생산을 시작한다고 16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미쓰비시가 아프리카에서 자동차 생산을 재개하기는 10년 만이다.

2021년 발효된 지역 자유 무역 협정에 따라 아프리카의 관세가 가까운 장래에 해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쓰비시 이외에도 이수즈, 도요타 등도 아프리카에서 생산량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 카토 타카오(加藤隆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쓰비시는 약 10년 만에 아프리카에서 제조 운영을 재개할 것”이며 “처음에는 파트너와 협력하여 케냐 시장 개발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향후 주변국으로의 차량 수출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쓰비시는 케냐에서 트리톤(Triton)으로 판매되는 메인 라인 픽업 트럭 L200을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은 케냐 심바(Simba) 산하 OEM생산업체 AVA(Associate Vehicle Assemblers)가 맡게 된다. 케냐의 위탁 자동차 생산 시장의 4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AVA는 태국에 있는 미쓰비시의 공장에서 수입된 녹다운 부품을 조립해 L200을 제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는 생산 초기에 연간 약 200대를 출시하고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차량은 일본 최고의 트레이딩 하우스를 통해 심바의 판매 네트워크에 등록된다.

미쓰비시는 2011회계연도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철수, 현재 태국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수입하고 있다. 총 50%가 넘는 관세와 소비세가 케냐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부과되는 반면, 분해된 부품으로 현지에서 제조된 자동차는 부과세가 면제된다고 일본 대외무역기구는 밝혔다.

아프리카 간 관세가 몇 년 안에 철폐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쓰비시는 현지 생산 부품 비율을 높이고 향후 케냐 이웃 국가에 차량을 수출할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미쓰비시는 2021 회계연도에 아프리카에서 전 세계 판매의 약 2%인 약 2만100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태국에서 수입된 트리톤은 아프리카 매출의 약 60%를 차지했다.
미쓰비시는 지난 2020년 채택한 중기 경영 계획에 따라 아프리카를 동남아시아에 이어 제2의 핵심 시장으로 육성하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프랑스에 의한 아프리카의 오랜 식민지 역사를 감안할 때 미쓰비시의 비즈니스 동맹 파트너인 르노는 현지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 회사는 모로코에 있는 두 공장에서 연간 약 3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미쓰비시 지분 34%를 보유한 닛산자동차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다.

닛산-미쓰비시-르노의 삼자 동맹은 남아프리카, 케냐 및 아프리카의 다른 4개 주요 국가에서 19.7%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가장 큰 자동차 생산 그룹이다. 미쓰비시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시장 개척을 위해 르노의 생산 및 마케팅 네트워크를 아프리카에서 활용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