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경제체인 일본의 제조업체들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무역 파트너들의 어두운 경제 성장 전망에 영향을 받기 쉽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 전망이 어두워졌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후퇴와 스태크플레이션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36명 경제학자가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일본이 2분기(7~9월)의 경제 성장 연율은 3.1%이며 6월의 예상치 3.5%보다 낮았다.
또 여론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들은 10~12월과 1~3월의 분기별 경제 성장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S&P 글로벌의 수석 경제학자 하루미 타쿠치(Harumi Taguchi)는 “경제 성장 예상치를 하향 조정하는 주요 원인은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가 심각해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도 일본 수출업체의 공급 병목 현상을 연장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세로 대규모 봉쇄했고 공장 가동이 중단했다. 이로 인해 공급망 중단 사태가 심각해지고 원자재 가격이 다시 폭등해 수출 지향적인 일본 제조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3월 일본이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완화한 뒤 관광 등 억제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에 일본 본토의 경제는 가정지출의 회복에 힘을 입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신킨중앙은행 연구소의 경제학자 타쿠미 쓰노다는 “물가 상승은 개인 소비량을 억제하지 않는 것 같지만, 최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는 소비 전망에 불확실성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자들은 “일본의 연간 핵심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10~12월에 2.4%에 달한 뒤 내년 초에 일본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0%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약 90%의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중앙은행의 초완화적 정책이 2023년 혹은 그 이후에야 취소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폭염이 여름 동안 지속되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27명 경제학자 중 12명은 소비와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고, 일부 경제학자는 전력 공급 부족 리스크가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