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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택구매자들 화났다…부동산 침체에 담보대출 상환 중단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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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택구매자들 화났다…부동산 침체에 담보대출 상환 중단 확산

올해 중국의 부동산 시장 불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중국의 부동산 시장 불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로이터
중국 부동산 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지급 중단 소식과 함께 주택 구매자들의 참을성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고 19일(현지 시간) 외신이 전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규제 강도를 높이면서 대부분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디폴트가 발생했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의 파산위기가 계속되고 코로나19 관련 규제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정과 개인 등의 주택 구매 의향을 낮췄고, 주택 구매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중단했다.

지난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을 상환 중단하는 주택 구매자가 급증했고 이로 인해 은행주 주가는 하락했다. 많은 주택 구매자들은 “주택 구매 첫 지불금을 냈지만 주택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며 항의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더 많은 주택 구매자들이 주택담보대출의 상환을 중단할 것이며 이로 인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현금흐름이 악화되면 더 많은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건설 중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3일 현재 주택담보대출 상환 중단과 관련된 부동산 프로젝트는 2배 증가해 1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리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는 “주택담보대출 리스크에서 상환 능력이 아니라 상환 의향이 더 중요하다”며 “재융자가 어려워지면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거부하는 주택 구매자가 계속 증가하면 주택에 대한 수요량이 한층 더 감소하고 판매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추측됐다.
사실상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예정된 시간 내에 주택을 인도하지 못할 경우 구매자들은 구매 계약 이행 중단을 청구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 수석 중국 경제학자 후이 산(Hui Shan)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티시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경제학자 게리 응(Gary Ng)은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기 어려렵고 경제 성장의 발목을 계속 잡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6월에 진행한 분기별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3개월 내에 주택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주민은 16.9%에 불과했고, 이는 2016년 3분기 후에 집계된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초 인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모지기 금리)를 인하해 이를 통해 부동산 시장의 사업 활동을 촉진시킬 계획이다. 수많은 지방정부도 부동산 관련 정책을 완화해 부동산 시장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윈드 인포메이션(Wind Information)의 데이터에서 4월부터 중국의 부동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개발과 건축 등 관련 산업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로 추산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부진이 지속되면 중국 경제 성장에 큰 피해를 입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부동산 시장이 경제에 발목을 잡지 않으면 중국 2분기 GDP는 3%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