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국가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등을 제한하고 있지만, 중국과 인도의 석유업체들은 5월과 6월에 시장 가격보다 낮은 러시아산 석유의 구매량을 늘렸다.
그러나 7월 시노펙이 구매한 ESPO유는 감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더는 “시노펙이 제시한 ESPO유 구매 가격이 인도와 두바이 등의 바이어들보다 낮기 때문에 ESPO유 구매량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노펙이 제시한 7월 인도분 ESPO유 가격은 두바이 원유보다 배럴 당 20달러(약 2만6226원) 낮았다.
시노펙이 제시한 구매 가격이 다른 정유업체보다 높기 때문에 ESPO유 구매량 감소는 시노펙이 경제적 고려에 의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한 것을 의미한다.
시노펙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기업은 두바이의 코럴 에너지(Coral Energy), 중국 CNOOC와 페트로 차이나 등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이 발생하기 이전 중국의 독립 정유업체들은 대부분의 ESPO유를 구매했고, 운행거리가 길고 이익이 창출이 어려워 인도로 수출한 ESPO유는 거의 없었다.
7월 러시아가 코즈미노 원유 수출터미널을 통해 수출할 ESPO유는 일간 평균 77만 배럴에서 88만 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부터 5월 말까지 중국과 인도 석유 판매를 통해 240억 달러(약 31조4712억 원)의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인해 러시아산 석유 구매량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이 구매한 러시아산 석유는 5월보다 약 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지난달에 수입한 러시아산 석유는 729만t(일간 177만 배럴 상당)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가까이 증가했지만, 5월의 일간 수입량 200만 배럴보다 낮았다.
수요 감소 외에 중국 정유업체들은 러시아 원유 구매로 서방국가의 제재를 받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러시아산 원유를 새로 구매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
중국의 구매량이 계속 감소하면 러시아는 유럽으로 수출하지 않은 원유를 판매하기 위해 새로운 아시아 바이어를 찾아내야 한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시노펙은 26일 한국 시간 오전 11시 04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0.23% 오른 4.11위안(약 798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