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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그룹 경영진, 중국 당국 단속 이후 알리바바 파트너십에서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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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그룹 경영진, 중국 당국 단속 이후 알리바바 파트너십에서 분리

앤트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징셴동.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앤트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징셴동. 사진=로이터
앤트그룹의 경영진은 중국 당국의 단속 후에 알리바바 파트너십에서 분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알리바바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앤트그룹 회장 징셴동(井賢棟)을 포함한 고위직 관리자 9명은 알리바바 파트너십에서 물러났고, 알리바바 파트너십의 인원 수는 지난해의 38명에서 29명으로 감소했다.
징셴동 회장은 지난해 9월 알리바바 이사회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지난 5월 31일에 파트너십 협약을 수정했고, 이후 알리바바 관련 기업의 임원은 알리바바 파트너십 명단에 올릴 수 없게 됐다.

앤트그룹 관계자는 “경영진이 알리바바 파트너십에서 분리하는 것은 기업 관리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앤트그룹 고위직 임원이 알리바바 파트너십에서의 분리를 통해 두 회사의 독립성을 높이고 기업 관리 구조도 투명해져 이사회와 경영진의 독립적인 결정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고 구조조정 요구 후에 기업 관리와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는 것이 앤트그룹의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알리바바는 2011년에 앤트그룹의 지분 33%를 보유하고 앤트그룹을 분할해 독립적으로 운영해 왔다.
앤트그룹은 지난 2020년 10월 말에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계획을 발표했으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공개적으로 중국의 금융 시스템을 비판한 뒤 중국 규제 당국은 앤트그룹의 IPO를 중단시켰다.

규제 당국은 반독점 규제 위반으로 알리바바에 벌금 28억 달러를 부과했고, 앤트그룹은 일련의 구조조정 요구를 받았다.

그 후로부터 앤트그룹은 이사회를 강화해 왔고, 외부 이사를 유치하고 있다.

경영진 분리 외에도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은 일부 사업 관계를 청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투 회사의 파트너십은 경쟁 관계로 전환할 것”이라며 “알리바바는 앤트그룹과 경쟁할 수 있는 크로스보더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앤트그룹은 내부 직원들에게 “자사 전용 온라인 포럼을 구축하고 있지만 알리바바 직원은 이 포럼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공시했다.

또 앤트그룹은 지난해부터 알리페이 플랫폼의 일부 서비스를 알리바바의 컴퓨팅 서버에서 사용하는 것을 중단시켰다.

앞으로 앤트그룹과 알리바바의 사업과 운영은 완전히 독립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콩 증시에서 2차 상장한 알리바바는 홍콩 증시에서 이중 상장할 계획을 발표했다.

2차 상장한 기업들은 강구통에 편입이 안되지만, 이중 상장하는 기업들은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와의 ‘스톡 커넥트 제도’를 신청할 수 있다. 이는 중국 투자자들이 위탁 계좌를 통해 홍콩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홍콩 증시에 이중 상장하면 알리바바는 강구통에 편입될 수 있고, 중국 본토 투자자들도 알리바바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알리바바는 홍콩 증시에서의 이중 상장 절차는 올해 말 이전에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알리바바는 27일 한국 시간 오후 3시 0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3.64% 하락한 100.6홍콩달러(약 1만6838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