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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기관 "미니소 사업악화 사실 숨겼다"…홍콩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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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기관 "미니소 사업악화 사실 숨겼다"…홍콩 주가 급락

중국 유통업체 미니소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유통업체 미니소 로고. 사진=로이터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유통업체 미니소는 공매도 기관이 사업 악화 소식을 숨겼다는 지적에 홍콩 주가가 급락했다고 외신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공매도 전문 투자업체 블루오르카캐피털은 “미니소는 합작기업 인수 등을 통해 수억 위안의 자금을 회장에 넘겼고, 독립 소매점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미니소는 “전세계 97%의 매장은 독립적인 프랜차이즈 업체가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블루오르카캐피털은 “중국에서 최소 620개 매장은 미니소 고위직 임원이나 회장과 밀접한 관계자가 보유하고 운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소의 부사장 겸 해외 최고경영자(CEO) 황정도 10개 미니소 매장을 등록한 소유자로 알려졌다.

또 블루오르카캐피털은 “미니소 회장 예궈푸(叶国富)가 중국에서 대형 본사를 건설하거나 미니소가 예궈푸 회장의 합작사 지분을 인수하는 등 부당 행위를 통해 투자자로부터 수억 위안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 블루오르카캐피털은 “미니소는 ‘몰락한 브랜드’다”고 말하면서 미니소의 실적 보고서에 대한 의심을 드러냈다.

블루오르카캐피털에 따르면 미니소의 매출은 상장 전의 최고치보다 약 40% 하락했고, 대규모의 매장 폐쇄 후에 지난 2년 간 미니소 매장의 가맹 비용은 63% 급락했다.

중국 매체는 미니소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850개 이상의 매장을 폐쇄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미니소는 블루오르카캐피털의 지적을 부인했고, “독립적인 위원회를 설립해 블루오르카캐피털의 지적을 심사하고 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오르카캐피털의 지적으로 인해 미니소의 홍콩 주가는 27일 장중 한때 12% 넘게 급락했고, 마감 때 하락 폭은 10.9%로 좁아졌다. 주가 급락으로 미니소의 시가총액은 19억3000만 홍콩달러(약 3207억4670만 원)가 증발했다.

또 26일 미니소 미국 주가도 15% 급락한 6.13달러(약 7996원)로 거래를 마쳤다.

미니소는 2013년에 설립했고, 생활용품·전자제품·화장용품 등 다양하고 가성비 높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2020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할 때 미니소는 중국 빅테크업체 텐센트의 지원으로 6억800만 달러(약 7931억3600만 원)를 조달했고, 이번달 홍콩증권거래소에 2차 상장을 통해 5억6700만 달러(약 7396억5150만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미니소 상장 신청서에 따르면 미니소는 중국에서 31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운영하는 매장은 약 1900개다.

올해 1분기 미니소의 매출은 23억4000만 위안(약 4525억3260만 원)으로 5% 소폭 증가했다. 이 중 중국사업 매출은 18억2000만 위안(약 3519억6980만 원)으로 성장률이 1.9%에 불과했지만, 해외사업 매출은 5억2000만 위안(약 1005억6280만 원)으로 17.4% 성장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미니소는 28일 한국 시간 오전 11시 13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9.31% 급락한 11.3홍콩달러(약 1878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