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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위기’ 중국 헝다그룹, 구조조정 발표 앞서 홍콩 타워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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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위기’ 중국 헝다그룹, 구조조정 발표 앞서 홍콩 타워 매각

중국 푸젠성 선전시의 헝다그룹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푸젠성 선전시의 헝다그룹 본사. 사진=로이터
채무불이행 등 궁지에 몰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그룹 (Evergrande Group)이 이번 주 구조조정 계획 발표를 앞두고 헝다의 홍콩 타워 매각(입찰)이 주목을 받고 있다.

홍콩 억만장자 리카싱(Li Ka-shing)이 설립한 CK에셋홀딩스(CK Asset Holdings)가 26층 규모의 헝다 홍콩 타워에 대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CK에셋홀딩스는 28일(현지시간) 금융허브 완차이(Wan Chai) 지구에 있는 26층짜리 헝다 타워의 입찰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부동산 개발업체는 이메일로 보낸 간단한 성명에서 작년에 중국 국영 개발업체 위슈(Yuexiu)에 계획된 17억 달러 매각 계획이 실패한 후 "중국 헝다 센터(Evergrande Centre)에 대한 입찰을 제출했다"고 확인했다.

CK 에셋(CK Asset)은 헝다가 2015년 당시 홍콩 오피스 타워로는 기록적인 가격표인 16억 달러에 매입한 이 빌딩에 대해 얼마를 제시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 1월 닛케아 아시아는 현금 압박을 받은 헝다가 임대료를 절감하기 위해 다른 사이트로 이전하면서 선전에 있는 본사에서 이름을 떼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타워 매각은 헝다가 약 200억 달러의 역외 채권을 포함해약 3000억 달러 미만의 부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한때 중국 최고의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헝다는 이전에 이달 말까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부동산 서비스 사업부서가 담보로 확보한 약 20억 달러의 대출금을 빼돌리는 데 관여한 것으로 밝혀진 내부 조사에 따라 지난 주 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둘 다 사임한 후 새로운 혼란의 물결이 회사를 강타했다.

헝다는 중국의 심각한 타격을 입은 부동산 부문이 확장을 위해 대출에 의존하는 문제가 있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채권 채무 불이행의 물결을 본 이후 분노한 채권자와 공급업체의 소송에 직면하고 있다.

부채 위기로 인해 전국적으로 수많은 주택 프로젝트가 미완성 상태가 되었으며, 최근 분노한 주택 소유자들 사이에서 해당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는 모기지론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위협하는 운동이 촉발되었다.

헝다의 일부 공급업체는 헝다그룹의 미지급 청구서에 항의하기 위해 은행 대출 상환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규제 당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전례 없는 3선 임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으로 민감한 해에 프로젝트 완료를 가속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28일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는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의 말을 인용하여 베이징이 교착상태에 빠진 부동산 프로젝트를 재융자하기 위해 최대 1조 위안(약 1480억 달러) 대출을 동원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