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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굶주린 지구촌' 해결사?…식량 원조·농사법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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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굶주린 지구촌' 해결사?…식량 원조·농사법 전수

중국은 연간 6억5000만 톤의 곡물을 생산, 식량부족 국가를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연간 6억5000만 톤의 곡물을 생산, 식량부족 국가를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전 세계적으로 연간 생산되는 곡물은 아시아 50%, 남미 16.6%, 북미 8.5%로 집계되며 총 75.1% 외 나머지 곡물은 유럽과 기타 지역에서 생산하는 구조다.

이 가운데 세계 경작 면적 가운데 9% 미만인 중국이 세계 곡물생산 25%를 생산한다. 압도적이다. 14억 인구의 95%를 자급자족한다. 부족한 부분은 수입하고 남는 부분은 수출한다.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가이자 3위의 수출국가다.
중국은 식량 안보를 제조산업 이상으로 중요시해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인데 이런 노력의 결과로 7년 연속 곡물 생산량이 6억5000만 톤을 초과했다. 전 세계로부터 부러움을 받고 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에서 식량난 우려가 확산되고 80억 인구 가운데 10% 가량이 기아에 시달리고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서 식량난으로 시위가 발생하자 중국이 식량문제의 해결사로서 등장하려고 한다.

중국과 일대일로를 체결하고 있는 국가 가운데 식량난을 겪고 있는 나라에 대해서는 저가 내지는 원조 형태로 식량을 지원하는 한편 종자와 농사법을 알려준다. 건조한 날씨와 병충해에 강한 개량된 벼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곡물 부족을 해결하도록 돕고 있다.

과거 미국과 서방이 했던 구조나 원조 사업을 중국이 맡으면서 중국이 선한 국가라는 이미지를 확산하고 있다.

이런 평판이 형성되자 중국은 한 걸음 더 나가고 있다. G1 등극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인지 식량 문제가 글로벌 핫이슈로 부상하자 지난 7월 G20회의에서 ‘글로벌 식량 안보 8대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미국과 서방은 선수를 빼앗긴 셈이다.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밀 수출 저지로 유럽인들이 소비할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골몰해야 하는 처지여서 과거 해왔던 글로벌 이슈의 선한 해결자로서의 역할이 제한되었다.
중국이 제안한 이니셔티브는 독창적인 것은 아니다. 과거 미국이나 서방이 해왔던 제안에 변화된 현실을 고려해 창의적으로 제안을 발전시킨 것이다. 중국은 이제 미국과 서방이 제대로 신경쓰지 못한 부분까지 제안할 정도로 여유를 가진 것이다.

글로벌 식량 안보 8대 이니셔티브의 주요 제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유엔의 역할을 강화해야 하며,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국제농업개발기금,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업무를 지원해야 한다.

둘째, WFP의 인도적 식품 구매에 대한 수출 제한을 부과하지 않는다.

셋째, 러시아ㆍ우크라이나ㆍ벨로루시 농산물의 국제시장 진출에 편의를 제공한다.

넷째, 주요 식품 생산국과 순수출국은 각자의 수출 잠재력을 풀고 무역과 기술 장벽을 낮추고 식품의 에너지 이용을 통제해 시장의 식량 공급 부족을 완화해야 한다.

다섯째, 식품 교역에 대한 국가의 긴급 조치는 단기적이고 투명하며 표적화되고 적절해야 하며 세계 무역 기구(WTO)의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여섯째, 국제농업연구자문단(CGIAR)과 국가간 농업과학기술 혁신과 협력을 지원하고 첨단기술 교류에 대한 제한을 완화한다.

일곱째, 음식 손실과 낭비를 줄인다. 중국은 식량 손실 및 폐기물에 관한 국제회의를 주최했으며 회의에서 도달한 합의를 공동으로 이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

여덟째, 개발도상국이 자본ㆍ기술 및 시장 측면에서 식량 생산ㆍ저장 및 손실 감소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G20 회의에서 왕이는 또한 중국이 WFP가 중국에 글로벌 인도주의적 비상창고 및 허브를 구축하는 것을 지원하고 FAO와 함께 남남 협력 신탁기금을 설립하고 재정적 지원을 제공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과연 8대 이니셔티브를 말로만 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옮길지는 지켜봐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