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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마윈의 앤트그룹 포기, 알리바바 살리는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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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마윈의 앤트그룹 포기, 알리바바 살리는 호재?

알리바바 그룹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마윈.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 그룹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마윈. 사진=로이터
세계 최고 부자 중 하나이자 알리바바 그룹의 설립자인 마윈이 최근 중국 최대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에서 손을 뗀다고 발표했다.

앤트그룹은 알리바바닷컴에서 금융 부문을 분리해 탄생한 핀테크 자회사로 대표적으로 중국 최대의 간편결재 서비스인 알리페이를 가지고 있다. 마윈은 앤트그룹의 지분 50.52%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윈은 2020년 앤트그룹의 상장을 준비했지만 중국 당국의 압박으로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마윈은 2020년 공개 석상에서 중국 당국의 규제를 비판한 이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당시 앤트그룹이 추진 중이던 340억달러(약 44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는 상장 이틀을 남기고 무산됐다.

결국 2년 뒤인 2022년 마윈은 앤트그룹의 의결권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외신은 "마윈이 앤트그룹의 대주주 권한을 포기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의결권 포기 방법이 지분 매각인지 의결권 이양인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마윈의 앤트 그룹 의결권 포기가 알리바바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상장폐지 우려


알리바바는 최근 중국 정부의 벌금, 상장폐지 공포 그리고 마윈의 앤트그룹 포기로 인해 하락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알리바바 및 기타 중국 기업들을 상장폐지 리스트에 올리면서 알리바바가 상장폐지설에 휩싸였다. 미국은 2020년 통과돼 작년 시행된 외국기업책임법에 따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 3년 연속 미국 회계당국의 조사를 받지 않으면 퇴출시킨다.

SEC의 알리바바 상장폐지 경고로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 29일 11% 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알리바바는 앞서 연내로 홍콩 이중 상장(Dual-Primary listing)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주식이 상장 폐지 되더라도 투자자들은 홍콩 거래소에서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상장폐지 리스크는 비교적 덜해졌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중국 당국이 결국 SEC의 회계 감사를 허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중국 당국이 감사를 허용하면 중국 기업들의 상장폐지 우려가 사라지게 된다.

마윈의 앤트그룹 포기


마윈이 앤트그룹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투자자들은 이 소식을 대cp로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앤트그룹은 중국 최대의 핀테크 기업 중 하나로 알리바바와 연계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금융과 밀접하게 연계된 앤트그룹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중국 당국의 통제 하에 있길 바란다.

마윈은 매우 훌륭한 사업가며 그의 사업능력은 신뢰할 만 하지만 앤트그룹의 상장은 중국당국의 대대적인 테크기업 탄압을 촉발했다. 이는 알리바바의 주가를 50% 이상 하락시킬 정도로 엄청난 충격을 줬다.

따라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마윈이 앤트그룹을 포기한 것이 알리바바에게는 중국 당국의 규제 위험을 대폭 낮추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윈의 앤트그룹 탈퇴는 마윈이 중국 정부에 매우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앞으로 중국 당국의 규제 위험이 약화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이 서로 분리됨에 따라 중국 규제 당국의 제재 위험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현재 알리바바의 주가는 기존 주가보다 현저히 하락했지만 장기 투자를 노리는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2년 간 코로나와 규제 사이에서 많은 압박을 받았지만 그 와중에 모범적인 재무 성과를 보이며 꾸준히 성장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알리바바의 주식에서 80%의 잠재 상승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답했다.

알리바바는 오는 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