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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크업계, 일·삶 균형 유연근무 확산…생산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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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크업계, 일·삶 균형 유연근무 확산…생산성은?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유연근무제가 확산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유연근무제가 확산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유연 근무는 직장 내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을 촉진해 왔다. 기술 산업에서도 직원들이 지속적인 학습 및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고 혁신을 주도해 나가려면 유연근무제 도입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4일 근무는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고 훌륭하게 들리지만 아직 대부분의 회사들은 연중무휴 24시간 글로벌 경제에서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고 본다.
사실 상시 가동 환경에서 기술 산업에서 한 발짝 물러설 시간은 없다. 경기 변동 속도가 이전보다 훨씬 빨라지고 인플레이션 발생은 사업 비용을 치솟게 했다.

이런 가운데 유연 근무는 IT 고용 관리자가 기술직원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유익한 방법을 제시한다.

◇급여 협상의 일환, 유연 근무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통근을 없애기 위해 임금을 낮추는 데 동의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대중 교통, 연료 및 통행료로 연간 비용이 많이 들며 하루 평균 약 1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미국인 근로자의 61%가 원격 근무를 계속하면 급여를 삭감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일주일에 5일을 사무실에 강제로 출근하지 않자 직원 기대치가 바뀌었다. 기술 근로자들은 익숙해진 유연성을 더욱 원하고 이를 급여 협상요건으로 만들고 있다.

구직 시장에서 유연성은 당연한 것이 되었다. 기술 근로자들은 원격으로 풀타임으로 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맥킨지 6월 연구에 따르면 “컴퓨터‧수학” 분야 사람들 중 52%는 주 5일 집에서 원격으로 일할 수 있고, 37%가량은 일주일 중 일부를 일할 수 있다고 한다.

일자리 제안을 거절한 사람들의 45%가 유연성 부족과 일과 삶의 균형이 부족한 것을 주된 이유라고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직원 유지를 위해 급여 예산을 거의 두 배로 늘렸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예산을 보유한 회사는 많지 않다.

인플레이션이 급여 인상을 넘어 치솟으면서 유연근무는 회사에 직접 비용이 들지 않는 다른 혜택을 제공하는 방법이 되고 있다. 6월에 발표된 학술 연구에 따르면 유연 근무의 “편의성-가치 향상”은 임금 인상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흐름을 감안해 많은 테크 기업들이 초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일부에서 급여를 인상하지 않고 근무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코로나와 초인플레이션은 “권력이 고용주에서 직원으로 옮겨갔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유연 근무는 혁신, 기술 향상 및 교육에 대한 접근 등으로 더 충성스러운 직원을 육성하게 한다.

가트너 2021 디지털 작업자 경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3%는 근무 시간의 유연성이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으며 응답자의 30%는 출퇴근 시간을 줄이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연 근무의 최대 장점은 최소한의 회의, 원할 때 일하기, 무제한 재택 근무 및 언제 어디에서나 일하기, 여유시간에 능력 향상, 가족에 충실하기, 제한 없는 휴가-휴가 중 필요시 일하기 등이 거론된다.

유연 근무가 늘어나면 기업 정체성이 흐려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지만 결국 생산성은 회사에 대한 충성도와 관련이 없다. 심리적 안전을 우선시하고 처음부터 사명, 목표 및 정책을 의도적으로 전달하는 경우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

1만 명 이상 지식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올해 ‘미래포럼 플러스’ 데이터에 따르면 “비임원이 상사보다 사무실로 복귀해야 하는 압박이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 유연 근무는 사적인 공간이 더 많은 고위 직원에 대한 보상으로 여겨졌다.

사무실로 복귀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임원에 비해 2배 이상 높다고 보고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스트레스와 불안이었다. 인재를 유지하고 소진을 방지하려면 모든 직원이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어야 한다.

동일 설문 조사에서 원격 근무로의 전환이 흑인 지식 근로자의 참여도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 근무가 제공하는 유연성은 조직이 유색인종 직원을 채용하고 유지하는 것을 더 용이하게 한다. 사무실에 들어갈 때와 일을 할 때 반인종적 차별을 느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유연 근무의 핵심은 결국, 직원들이 업무를 완수할 것을 정말로 신뢰할 수 있느냐에 있다. 출근한다고 모든 직원들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유연 근무를 한다고 모두 생산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