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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가스, 유럽 구원투수 아니다…문제는 공급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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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가스, 유럽 구원투수 아니다…문제는 공급 능력

미국이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이지만 에너지 위기에 처한 유럽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이지만 에너지 위기에 처한 유럽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미국은 2017년 기준으로 322조 입방피트(Tcf)의 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총 천연가스 매장량 6923Tcf의 약 5%를 차지하며 세계 4위 규모다. 미국은 연간 소비량의 11.9배에 해당하는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가스 금수 조치로 인해 유럽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미국 LNG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용량이 너무 작고 기후 위기로 인해 추가 발굴이 어려운 문제가 있다.
유럽이 모스크바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줄이면서 LNG에 대한 수요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은 현재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수출국이지만 정치적‧경제적‧기술적 한계로 인해 완전한 구원자가 되지 못하고 있다.

가스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수출 능력 부족으로 인해 유럽 및 기타 국가로의 공급에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한편, 기후 단체들은 LNG 수출 붐이 에너지 위기에 대처하는 파괴적 방법이며 글로벌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른 에너지 경로를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천연가스 발굴을 반대하고 있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


유럽 ​​대륙이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깨고 파이프라인 흐름을 제한했기 때문에 치솟는 천연가스 가격은 유럽을 강타했다. 러시아가 독일로 가는 노드 스트림 1을 정상 용량 20%만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가격은 지난주에 25% 급등했다. 5월에는 야말라인을 통해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흐름을 전면 중단함으로써 유럽 제재에 대응했다.

유럽은 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충분한 가스를 저장하기 위해 분주하다. 가계와 기업 모두에 배급이 시행되고 에너지 위기가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만연하다. 유럽은 가정 난방, 전기 및 산업 생산을 위해 천연가스에 의존한다.

유럽은 독일이 가스 유틸리티를 구제하는 것부터 프랑스가 국영 전력 회사 EDF를 국유화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가계와 기업이 비용을 부담하도록 돕기 위해 여러 이니셔티브를 제정하고 있다.

◇미국은 왜 진정한 구원투수가 되지 못하는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유럽의 천연가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국은 2022년 상반기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 되었다. 일일 평균 수출량은 지난 6개월 동안 12% 급증한 112억 입방피트(bcf)를 기록했다.

미국 LNG의 최대 수입국인 아시아를 제치고 영국과 EU가 수출의 71%를 차지했다. 브라질이나 방글라데시 같은 가난한 국가는 현재 화물 가격으로 유럽과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일부 수출업체들은 LNG를 유럽으로 보내기 위해 이들 나라와 계약을 파기하고 있다. 벌금도 마다하지 않고 수익을 더 내려고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성장 지역으로 생각되었던 호주, 서아프리카 가스 산업은 정치적‧경제적 갈등으로 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아프리카 지역은 막대한 천연가스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따라서, 북미와 카타르만이 LNG 공급의 유일한 안정적 공급원이다.

그러나 미국의 천연가스 공급 플레이 능력도 제한을 받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유럽에 더 많은 LNG를 수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업계는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단기적으로 미국의 LNG 수출은 6월 프리포트 LNG 시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크게 감소할 수 있다.

미국이 LNG 생산을 2023년까지 최고 수준으로 늘린다고 해도 최대 120bcf다. 다음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까지 LNG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추가 프로젝트는 없다.

또한, 유럽 각국들이 러시아 파이프라인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LNG 시설이 부족해 미국이 더 많은 LNG를 수출한다 해도 유럽의 많은 지역은 인프라가 부족하다.

한편, 용량 제한 외에도 미국 소비자 및 기업들은 미국 LNG 수출 확대로 인해 가격 인상에 시달리고 있다. 잉여 재고를 유지하지 않으면 미국 소비자, 미국 경제, 미국 국가 안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실제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해 미국 수출용 가스가 저장되어 있던 프리포트 폭발로 가격이 치솟았다. EIA는 최근 미국 재고가 작년 동기 대비 5년 평균보다 12% 낮다고 보고했다.

◇환경단체의 기후 목표 이행 요구


미국 천연가스 발굴은 또한 환경단체로부터 국내외에서 저항을 받고 있다. 기후 단체들은 수출을 늘리는 데 필요한 LNG 기반 시설의 확장이 화석 연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실존적 목표를 훼손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후 운동가들은 메탄 배출량의 거의 절반을 포함하여 미국 탄소 배출량의 3분의 1을 LNG가 차지한다고 경고한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은 파쇄 과정에서 방출되는 특히 강력한 온실 가스인 메탄을 기후 위기의 핵심 동인으로 분류한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천연 가스 추출 및 액화 공정은 매우 위험하고 환경을 오염할 수 있다. 가스 생산 과정에 발생하는 메탄 이외에, 프래킹은 시설 주변 환경에 암 및 기타 유해 화학물질을 방출할 수 있다. 액화 공정은 텍사스의 프리포트 LNG 시설처럼 화재와 폭발 위험이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