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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코어, 5억달러 손실로 중국 금속 무역업체와 관계 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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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코어, 5억달러 손실로 중국 금속 무역업체와 관계 단절

스위스 무역회사 글렌코어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무역회사 글렌코어 로고. 사진=로이터
스위스 무역회사 글렌코어와 다른 글로벌 무역사는 중국 금속 무역업체 후루다오 루이성(葫芦岛瑞·이하 루이성)과의 관계를 단절했다고 외신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허베이성에 본사를 두고 있는 루이성과 관계를 단절한 것은 중국 국내에서 5억 달러(약 6502억5000만 원) 상당의 구리가 사라진 스캔들 때문이며 이런 스캔들은 자금 조달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
글렌코어와 제네바에 본사를 둔 IXM은 루이성에 제품 공급을 중단시켰다.

한 무역업체는 “상품이 사라진 문제를 피하기 위해 글렌코어는 기존의 금속 재고를 항만도시인 친황다오에서 칭다오 등 지역으로 이전시켰다”고 밝혔다.

이번의 구리 분식 사건은 세계 최대 금속 소비국인 중국의 원자재 거래업체의 재무 상황과 회사 관리 상황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콜린 해밀턴(Colin Hamilton)은 “원자재가 중국에서 사라진 상황은 처음이 아니다”면서 “이런 문제는 외국 은행이나 무역업체가 중국 내에서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씨티그룹과 글로벌 최대 거래업체 중 하나인 머큐리아는 2억7000만 달러(약 3511억3500만 원) 가치의 중국 둥베이 금속담보대출 융자 거래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무역회사 13개는 50억 위안(약 9659억5000만 원) 상당의 루이성 동 정광 30만t의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다. 13개 무역회사 중 12개는 국유기업으로 알려졌다.
관련 무역업체는 “30만t의 동 정광 중 3분의 1만 창고에 저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은 33억 위안(약 6375억2700만 원)에 달하는 잠재적 손실에 직면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칭황다오에서 상황 조사 등을 위해 팀을 파견했다.

몇 개 무역업체는 “루이성의 스캔들이 서방 기업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주장했고, 루이성의 신용장 대리인을 맡은 중국 국유기업 장시 동업그룹(江西铜业集团), 주하이 화파그룹(华发集团)과 완샹리소시스(Wanxiang Resources)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렌코어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위험회피수단을 마련했다.

중국의 무역업체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인해 루이성과 그의 자매회사인 닝보 허성국제무역은 동 정광을 여러 바이어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루이성은 매년 약 80만~100만t의 동 정광을 수입하고 중국의 제련소해 판매한다.

한편 중국 당국은 광둥성이 알루미늄 재고를 담보대출로 거듭 서약하는 것을 조사하고 있다.

6월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중국 중형 증권사인 선완훙위안증권(申万宏源证券)의 자회사인 홍위안헝이는 창고에서 4125t의 알루미늄 재고를 회수하지 못하자 포산 CICC ST 소스웨어하우스 메니지먼트를 고소했다.

홍위안헝이는 포산 CICC ST 소스웨어하우스 메니지먼트에 8560만 위안(약 165억3706만 원)의 배상금을 요구했다.

여러 무역업계 인사는 “이런 사건은 서방 은행이 중국에서의 상품 거래를 위해 자금을 제공하는 의향을 낮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