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신차 판매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제시했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40% 점유율을 달성하려고 한다. EU는 2035년부터는 내연 기관차 생산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의 빅3 자동차 제조업체는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이 있으면 2030년까지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을 40~50%로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16일(현지시간) 2030년 40~50% 전기차 점유율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배터리 생산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고, 배터리 생산 규모가 현재보다 9배가 늘어나야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배터리 생산량이 그 정도로 늘어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지적했다. 이 매체는 EU가 제시한 2035년 내연 기관차 생산 중단 목표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자동차 배터리 핵심 원자재 시장을 석권한 것도 변수로 남아 있다. 현재 중국의 자동차 배터리 원자재 시장 점유율이 80%에 이르고,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그 비율이 70%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이 매체가 전했다.
전기차 판매 시장에서는 미국이 유럽 국가들이나 중국에 비해 뒤처져 있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판매 비율이 지난 6월에 처음으로 5%대를 넘었다. 컨설팅 업체인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미국에서 팔린 신차 중에서 전기차의 비율이 5.6%를 기록했다. 중국은 신차 중에서 전기차 판매 비율이 20%가 넘고, 유럽은 10%에 이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15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8.4%로 작년 같은 기간(4.3%)보다 2배가량 올랐다.
국제 금융 컨설팅회사 딜로이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2030년에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3100만 대 중에서 전기차는 500만 대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때 중국에서는 전기차가 1500만 대, 유럽에서는 800만 대가 팔릴 것으로 딜로이트가 전망했다.
GM은 2025년까지 2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포드는 오는 2030년까지는 전체 판매 비중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독일 폭스바겐은 2026년 전 세계에 판매하는 차량 4대 중 1대를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2038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2030년까지 유럽에서 100%, 미국에서 50%를 전기차 생산이 목표이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대 자동차 제조사도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7월 전기차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120% 증가한 59만3000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7월에 팔린 자동차 4대 중 1대를 전기차였다. 중국에서 올해 1~7월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은 22.1%에 달했다.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9%에 달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