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신규주택착공 건수(계절조정 완료)는 연율환산으로 전달과 비교해 9.6% 감소한 144만6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이래 약 1년반 만의 최저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8.1% 줄었다.
주택건설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단독주택 착공건수는 10.1% 감소한 91만6000채로 지난 2020년 6월이래 최저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중서부와 인구밀도가 높은 남부에서 감소했지만 서부와 북동부는 증가했다.
5채 이상 집합주택의 착공건수는 10.0% 준 51만4000채로 10개월만에 최저치다.
이같이 미국의 주택 착공이 준 것은 주택 모기지금리와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주택건설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5.22%대로 연초의 3.22%보다 2%포인트나 급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수요가 식은 측면도 있다.
신규 주택 허가 건수의 경우 1.3% 감소한 167만4000채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데 주택시장 둔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차입비용의 상승으로 주택시장이 식고 있지만 단독주택이 결정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주택시장이 붕괴될 가능성이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 이스퍼 무닐은 “건설건수가 감소하고 있어 공급이 제한되고 금리상승으로 주택가격이 받는 영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