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애덤스 코메리카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매체에 “주택 시장이 순풍에서 역풍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것이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갉아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물가 사태 속에서 주택 담보 대출(모기지) 이자율이 급등하는 것은 주택 시장에 치명상을 주는 조합이 될 것이고, 잠재적인 주택 구매자들이 발길을 돌릴 것이라고 폭스 비즈니스 뉴스가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물가를 잡으려고 지속해서 기준 금리를 올리고 있다. 주택 담보 대출 이자도 덩달아 뛰고 있다. 지난 11일 끝난 주에 미국 평균 모기지 금리는 30년 고정 기준 5.22%로 나타났다. 1년 전 모기지 금리는 2.86%였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기가 오면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7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보다 5.9% 감소한 481만 건(연율)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0.2% 급감한 것이다.
지난달 매매 건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주택 시장이 일시적으로 무너졌던 2020년 5월을 제외하면 지난 2015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의 주택 매매 건수는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또 지난달 매매 건수는 올해 1월과 비교하면 26% 줄어들어 6개월 단위로는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NAR에 따르면 7월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40만 3800달러(약 5억 3504만원)로 역대 최고가였던 6월 41만 3800달러에서 1만 달러 내려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8% 올랐으나 2020년 7월 이후 최소폭 상승이다.
글로벌 신용 평가사 피치가 미국 주택 가격이 현재보다 1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미국 주택 시장이 완만한 침체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주택 가격 하락 폭이 커지면 15%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