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수탁대출과 기타 비은행 대출상품을 포함한 그림자 금융자산은 4768억 위안(약 688억 달러) 순증해 2017년 3월 이후 가장 많았다. 상환액이 보통 신규 자금 조달액을 초과하면서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순증한 것이다.
중국 국무원은 올해 인프라 채권을 통해 조성된 자금을 8월 말까지 모두 사용하라고 지방 당국에 지시했다. 주로 지방정부의 인프라 프로젝트 자금 조달에 활용되는 국영 투자 회사는 자금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표준 은행 대출을 넘어선 그 밖의 자금 출처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자 금융의 상승은 또한 부분적으로 전통적인 은행으로부터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의해 주도될 수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중국인민은행의 세 차례 금리 인하 이후 평균 차입 비용이 하락했다. 그러나 민간 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제 상황에 대한 청강 경영대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8월에 기업들이 현금을 조달하는 것이 7월보다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자금 조달에 그림자 금융에 의존하도록 강요받을 수 있다.
한편 8월 기존 은행의 순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3%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업 대출자에 대한 중장기 대출은 41% 급증한 반면 주로 주택담보대출인 개인에 대한 장기 대출은 38% 감소했다.
이는 자금난에 허덕이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아파트 사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많은 미준공 부동산 소유주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거부하고 있다. 이로 인한 충격파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일부 소비자들이 신규 구매를 미루거나 기존 주택대출을 조기 상환하도록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