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파운드화와 영국 국채 가격 급락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조금 수그러들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여전히 하락세이나 낙폭은 축소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모처럼 반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영국 파운드화와 국채 가격 급락 사태, 그리고 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 등이 이유가 되고 있다. 파운드화 가치는 아시아 시장에서 한때 미국 달러화에 대해 1.0382달러까지 추락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도 25bp 이상 올라 4%를 돌파했다. 영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를 돌파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이후 파운드화 폭락상황은 다소 진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영국발 금융시장 불안에도 S&P500지수는 한때 반등을 보이기도했다. 주가가 6월 저점 근방까지 내려오면서 주가가 과매도 상태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파운드화 가치와 영국 국채 가격이 낙폭을 일부 축소하면서 뉴욕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됐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다 국제유가는 떨어졌다. 뉴욕유가는 달러화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3달러(2.58%) 하락한 배럴당 76.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1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영국 파운드화 급락에 따른 달러화 초강세 흐름에 4% 이상 떨어졌던 유가는 이틀 연속 큰 폭 하락했다. 이틀간 하락률은 8.12%에 달한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1.03달러대까지 추락하며 달러화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후 회복하긴 했으나 여전히 22일 기록한 1.13달러대와 비교해서는 크게 추락한 수준이다.
달러지수가 급등하고 위험자산이 위축세를 보이면서 지난 주말 이후 국제유가는 상당한 침체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에너지 부문에서 변동성이 계속되고 단기적으로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변수는 중국이다. 중국이 경제를 전면 재개하면 침체에 따른 수요 파괴가 상쇄될 수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