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번스 총재가 제시한 금리 인상 고점인 ‘최종 금리’(terminal rate)는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석자들이 점도표를 통해 지난 21일 제시한 금리 인상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에번스 총재는 2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싱크탱크 OMFIF 행사에서 한 연설에서 “나의 전망은 대체로 중간값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기준 금리가 1.25%포인트 추가 인상돼 4.25%~4.5%까지 오르고, 내년에는 0.25% 포인트 추가로 올라 4.5%~4.75%까지 인상된다는 뜻이다.
에번스 총재는 연말까지 기준 금리가 4.4%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3.1%까지 하락해 연준이 보는 장기 실질 중립 금리인 0.25%~0.5%보다 높은 1.3%에 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양적 축소(QT) 정책에 따라 대차대조표 줄이기에 나섬으로써 기준 금리를 0.35~0.5% 포인트 떨어뜨리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느 시점에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한동안 금리를 안정시키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번스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는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폭과 속도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고 지나치게 빠른 속도와 폭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 의 통화 정책 효과가 나타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연준은 이번에 정책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기다리지 않고 급격한 금리 인상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연준이 내년 초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준 내 지배적인 전망을 보면 내년 3월이 돼야 기준 금리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에번스 총재가 말했다. 에번스는 상황이 개선되면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줄일 수도 있으나 그럴 가능성이 작고, 내년 3월에 기준 금리가 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11일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할 확률이 67.7%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