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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세 중국 공산당 당원로, 시진핑에게 "개혁 개방만이 중국의 유일한 길"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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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세 중국 공산당 당원로, 시진핑에게 "개혁 개방만이 중국의 유일한 길" 직격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중국 공산당 최고령 은퇴 당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개혁 개방만이 중국의 유일한 길"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1917년에 태어난 105세 고령자 쏭핑은 중국 공상당 최고령 은퇴 당위이며 장쩌민 전 국가주석을 완전히 은퇴하도록 압박한 인물로 유명하다.
최근 몇 년 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지지 않던 쏭핑은 오는 10월 16일에 열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전에 공개한 영상에서 처음으로 나타났다.

쏭핑은 영상에서 “개혁 개방은 현대 중국 발전과 진보, 그리고 ‘중국몽(Chinese dream)’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5년 전에 직접 한 말이며 쏭핑은 시진핑 주석이 하던 말로 교묘하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17년 12월 31일 신년 연설에서 “개혁 개방만은 중국의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으나 그 이후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연설 당시는 덩샤오핑 전 주석의 개혁 개방 정책 도입 40주년이었다.

최근 들어 시진핑 주석은 ‘공동 부유’와 ‘자본의 무질서 확장 예방’ 등 자신의 경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3연임을 앞두고 있는 현재 시진핑 주석은 자신이 업적에서 덩샤오핑 전 주석을 추월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또 시진핑 주석은 9월 중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첫 해외 방문으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갔다온 후에 ‘개혁 개방’ 관련 내용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쏭핑은 시진핑 주석이 하던 말을 인용하며 덩샤오핑 전 주석의 ‘개혁 개방’ 정책을 옹호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쏭핑은 1989년에 발생한 천안문 사태 후에 덩샤오핑 전 주석 밑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을 맡았고, 저우언라이 전 총리의 비서로도 활동했기 때문에 당 내부 투쟁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쏭핑의 영상 메시지가 인터넷에서 널리 퍼진 후에 간쑤성의 관영매체 ‘간쑤일보’는 쏭핑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혁 개방은 중국 발전과 진보의 유일한 길’이라고 선전했다.

쏭핑은 간쑤성에서 고위직 관리를 맡았다.

쏭핑은 영상을 통해 시진핑 주석이 자신이 정책과 인사 변동시키는 데에 너무 지나치지 않게 경고하고 ‘개혁 개방’ 정책을 웅호하는 젊은 지도자를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시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조건에 부합한 후보자는 59세인 후춘화 부총리가 유일하다.

그러나 쏭핑이 ‘개방 개혁’ 정책을 확고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요구는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당국은 4개월 전에 “은퇴한 고령 당원들이 현직 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야 한다”고 공시한 적이 있다.

당국은 “기강을 어기는 사람은 엄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쏭핑의 영상 메시지는 당국의 공시에 대한 반격으로 간주됐다.

또 쏭핑의 메시지는 현재 중국 내부 권력 투쟁의 구조를 반영했고, 3연임을 준비하고 있는 시진핑 주석에 또 하나의 난제를 안겨줬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