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통령기록물법에 따르면 대통령 기록물에 대한 소유권과 통제권을 가진 건 미국 국민이고, 대통령 업무 추진 과정에서 남긴 작은 메모도 기록물로 분류돼 퇴임 이후 NARA로 넘겨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나온 자료 일부를 플로리다주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 등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트럼프가 김 위원장 친서를 NARA에 넘겨주었다고 주장한 인터뷰 음성이 공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자사 소속 매기 헤이버먼 기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진행한 인터뷰 녹음 파일을 기자와의 대담 형식의 기사로 공개했다. 헤이버먼 기자는 오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스토리를 담은 '사기꾼(Confidence Man)'을 출간한다.
트럼프는 이 인터뷰에서 “나는 김정은 편지와 같은 위대한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고, 헤이버먼 기자가 김 위원장 편지를 백악관에서 가지고 나왔느냐고 캐묻자 “내 생각에 그것은 NARA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김 위원장의 편지를 '믿을 수 없는 것(incredible)'이라고 말하면서 “나는 다른 지도자들과 주고받은 믿을 수 없는 편지를 보유했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김 위원장은 세 번 회담했고, 27차례 친서를 주고받았다. 한미클럽이 발행하는 외교·안보 전문 계간지 한미저널은 지난달 25일 두 사람이 2018년 4월∼2019년 8월 주고받은 친서 27통을 공개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