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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중앙은행, 인플레 고공행진 우려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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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중앙은행, 인플레 고공행진 우려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스리랑카 콜롬보에 두고 있는 스리랑카 중앙은행(CBSL).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리랑카 콜롬보에 두고 있는 스리랑카 중앙은행(CBSL). 사진=로이터
스리랑카 중앙은행(CBSL)은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할 우려로 인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로이터가 경제학자와 애널리스트 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중 9명은 스리랑카의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CBSL이 이전의 금리 인상 효과가 경제에 스며들고 경제가 냉각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콜롬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투자사 퍼스트(First)의 연구 책임자 디만사 매튜는 “인플레이션 속도는 느려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은 통화 가치 하락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발생했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CBSL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역대 최대인 9.5%포인트를 올렸지만, 인플레이션율은 꺾이지 않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달 스리랑카의 인플레이션율은 68.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식품 인플레이션율은 93.7%로 대폭 상승했다.

또 극심한 달러 부족으로 인해 스리랑카는 70년 만에 가장 심각한 금융위기를 겪고 있으며 수입한 식품, 연료와 약품 등의 비용 지급이 어려워졌다.

비료와 연료 공급 부족으로 스리랑카 2분기의 경제는 지난해 동기 대비 8.4%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CBSL은 올해 스리랑카의 국내총생산(GDP)이 8.7%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디만사 매튜는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면 수요가 수입량을 증가시키지 않게 확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환보유액이 낮기 때문에 수입 상품의 가격 지불이 어려울 것이다.

앞서 스리랑카 통화 당국은 지난 8월 18일의 정책 공시에서 금리를 동결시켰고,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각각 14.5%와 15.5%다.

지난달 스리랑카는 국제통화기금(IMF)과 29억 달러(약 4조1214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안 실무지급 합의를 달성했고, 채권국과 채무 조정에 나섰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