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뉴욕증시 비트코인 "20% 추가 하락" JP모건 경고

공유
0

뉴욕증시 비트코인 "20% 추가 하락" JP모건 경고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공포+ 영국 국채 대란+ 바이든의 반도체 중국 수출 금지

미국 뉴욕증시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시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다우 주가지수 선물이 또 떨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공포와 영국 국채 대란 그리고 바이든의 반도체 중국 수출 금지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다우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하고 있다. 나스닥 다우 주가지수 선물의 하락은 정규장 뉴욕증시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급락세다. 이런 가운데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CNBC 인터뷰에서 "뉴욕증시 S&P 500지수가 현 수준에서 다시금 20% 정도 빠질 수 있고 경고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1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경기둔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어 조심스럽게 인상을 해야 한다는 우려가 연준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연준 바깥에서도 금리가 과도하게 오르고 경기후퇴에 빠질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연준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당분간 금리를 계속 올리고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최근 연준 인사들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통화긴축이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치면서 경제성장이 더 신속히 둔화할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내년 3월께 기준금리가 4.5%를 약간 상회할 것으로 보면서, 그 이후 금리 인상을 멈추고 경제의 반응을 평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그는 "급격한 기준 금리 인상 속도에 힘입어 긴축적 스탠스까지 빠르게 도달했다"면서 과도한 금리 인상(오버슈팅)의 비용에 대해 경고했다. 향후 어느 시점에서 통화정책이 휴식하면서 지표와 상황 전개를 평가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미국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달까지 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금리 상단을 3.25%로 끌어올렸다. 올 연말까지 2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1.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놨다. 뉴욕증시에서는 연준이 내년 말 금리를 4.6% 수준으로 올린 뒤 최소한 2024년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끝없이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대폭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연준의 양적긴축(QT) 등이 경기 후퇴의 잠재적 지표"라면서 "유럽은 이미 경기후퇴 상태이고 미국도 6∼9개월 내 경기후퇴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S&P 500지수가 현 수준에서 다시금 20% 정도 빠질 수 있다"며 "추가 하락은 이전보다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뉴욕증시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시

한국 시간 11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3.91포인트(0.32%) 하락한 29,202.8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27포인트(0.75%) 밀린 3,612.39로,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0.30포인트(1.04%) 떨어진 10,542.1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고 S&P500지수는 지난 9월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뉴욕증시는 13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주 후반 예정된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JP모건과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씨티 등이 오는 14일에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12일 펩시코와 13일 델타, 도미노스 등도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8.4%를,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1.6%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9포인트(3.48%) 상승한 32.45를 나타냈다.

폭주하는 ‘킹달러’가 세계 경제를 그야말로 집어삼키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의 고강도 통화정책으로 불붙은 글로벌 달러 강세에 금융 시장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금융위기가 다시 실물경제로 옮겨붙으며 경제 성장까지 갉아먹는 양상이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 미국 월가에서는 앞으로 6~9개월 내 세계 경제가 침체의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확산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77포인트(1.83%) 내린 2192.0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 넘게 급락했고 코스닥지수는 670선을 밑돌며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49조 3041억 원(7일 기준)을 기록해 2020년 10월 7일 이후 처음으로 50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아시아 증시도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틀 연속 3000선을 밑돌았고 대만 자취엔지수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 주가 폭락의 여파로 장중 4% 넘게 곤두박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80전 오른 1435원 20전에 거래를 마치며 2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도 145엔을 다시 돌파하며 지난달 말 당국의 시장 개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위안화 역시 달러당 7.1위안을 다시 넘어서며 약세를 이어갔다.

이 와중에 고성능 컴퓨터를 동원한 비트코인 채굴의 어려움 정도와 채굴 업체 간 경쟁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채굴 난도'(Mining Difficulty)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록체인 데이터업체 BTC닷컴은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채굴 난도가 35조6천억 해시로, 직전 값인 2주 전 수치와 비교해 13.55%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가상화폐 매체 디크립트는 "채굴 난도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비트코인 채굴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지면서 채굴업자들이 타격을 입게 됐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블록이 2천16개 생성될 때마다 채굴 난도를 변경하도록 설계됐다. 난도는 대략 2주에 한 번꼴로 조정된다. 수학 문제를 푼 채굴업자는 비트코인 거래 명세가 기록된 블록을 생성해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그 대가로 비트코인을 받는다. 그 채굴 난도가 높다는 것은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블록 생성을 위해 더 많은 컴퓨터 연산 능력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된다.

미국의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인 KLA가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중국에 기반을 둔 고객사에 납품을 중단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KLA가 중국 기반 고객사에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통보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준수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로이터는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일 미국 기업이 ▲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 14nm 이하 로직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 규제에 따르면 꼭 중국 기업이 아니라도 생산 시설이 중국 기업의 소유이면 '거부 추정 원칙'이 적용돼 사실상 수출이 금지된다. 중국에 생산공장을 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도 별도로 미 당국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중국에서 우시 D램 공장, 충칭 후공정 공장, 인텔로부터 인수한 다롄 낸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