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소송을 제기한 인물은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의 15명 임원 중 유일한 유색인종이자 여성인 길키슈포드(Gilkey-Shuford)인 것으로 전해졌다. 길키슈포드는 인종간 다양성을 높이고 대표성이 부족한 직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려고 노력했다는 이유로 현재자동차에서 19년동안 일했지만 해고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녀가 임원의 역할을 맡았을 때 주요 임원급 의사 결정 위원회에서 자신의 의견에 대해 모두 냉담했으며 한 동료 임원은 "여러분의 가장 큰 역할은 커피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라 농담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동료 임원들 중 자신이 유일하게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사람 중 한 명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들이 그녀보다 연간 1만5천달러(약 2000만원)에서 2만달러(약 2800만원)를 더 벌었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지적대로 현대자동차의 직원 구조를 보면 2005년 생산을 시작한 이후 생산과 조립 노동력은 압도적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로 채워져 약 8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단계 감독 계층은 인종적으로 다양했다.
팀 리더라고 불리는 200명의 최전방 감독자 중 거의 3분의 2가 흑인이고, 75명의 그룹 리더 중 거의 40%가 흑인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흑인들의 비율은 중간 관리자 수준으로 올라가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한다. 현대자동차의 보조 관리자 약 50명 중 오직 30%만이 흑인이며 현대자동차의 약 30명 관리자 중 10%만이 흑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다음 직급인 부서장에서는 15개에서 20개의 부서내에서 흑인은 1명이나 0명이라고 그녀는 지적했다.
현대자동차 측은 그녀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현대자동차 앨라배마는 전 직원이 설명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며 현대자동차는 인종·피부색·종교·성별·성적 지향·성 정체성 등 지역 법에 의해 보호되는 기타 상태에 따라 차별 없는 직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길키-슈포드는 현대자동차가 다양성을 더 받아들이도록 강요받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원이 어느쪽의 주장을 인정해줄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이번 소송은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의 근로구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