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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현대차 전 임원 "앨라배마 공장서 인종차별·부당해고 당했다" 소송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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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현대차 전 임원 "앨라배마 공장서 인종차별·부당해고 당했다" 소송제기

현대자동차의 앨라배마 공장.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의 앨라배마 공장.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미국 법인이 전 임원이었던 한 흑인 여성이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을 상대로 인종차별과 인사보복 등의 이유로 해고되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의 평등하지 못한 근로 문화가 공개되며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소송을 제기한 인물은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의 15명 임원 중 유일한 유색인종이자 여성인 길키슈포드(Gilkey-Shuford)인 것으로 전해졌다. 길키슈포드는 인종간 다양성을 높이고 대표성이 부족한 직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려고 노력했다는 이유로 현재자동차에서 19년동안 일했지만 해고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녀의 고소장에 따르면, 그녀는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직원들의 인권을 대변하기 위해 임원으로써 노력했으나 이를 알게된 현대자동차 측은 그녀의 리더십과 인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그녀를 해고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변호사인 전 미국 하원의원 아터데이비스(Artur Davis)는 이것이 미국 연방법에 의해 보호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으며 길키슈포드는 현대자동차가 흑인 여성에게 직급을 배정했을 때 그 직책에서 주요 책임을 박탈했다고 말했다.

그녀가 임원의 역할을 맡았을 때 주요 임원급 의사 결정 위원회에서 자신의 의견에 대해 모두 냉담했으며 한 동료 임원은 "여러분의 가장 큰 역할은 커피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라 농담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동료 임원들 중 자신이 유일하게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사람 중 한 명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들이 그녀보다 연간 1만5천달러(약 2000만원)에서 2만달러(약 2800만원)를 더 벌었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지적대로 현대자동차의 직원 구조를 보면 2005년 생산을 시작한 이후 생산과 조립 노동력은 압도적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로 채워져 약 8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단계 감독 계층은 인종적으로 다양했다.
팀 리더라고 불리는 200명의 최전방 감독자 중 거의 3분의 2가 흑인이고, 75명의 그룹 리더 중 거의 40%가 흑인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흑인들의 비율은 중간 관리자 수준으로 올라가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한다. 현대자동차의 보조 관리자 약 50명 중 오직 30%만이 흑인이며 현대자동차의 약 30명 관리자 중 10%만이 흑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다음 직급인 부서장에서는 15개에서 20개의 부서내에서 흑인은 1명이나 0명이라고 그녀는 지적했다.

현대자동차 측은 그녀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현대자동차 앨라배마는 전 직원이 설명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며 현대자동차는 인종·피부색·종교·성별·성적 지향·성 정체성 등 지역 법에 의해 보호되는 기타 상태에 따라 차별 없는 직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길키-슈포드는 현대자동차가 다양성을 더 받아들이도록 강요받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원이 어느쪽의 주장을 인정해줄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이번 소송은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의 근로구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