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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도이치뱅크 "美 물가 향후 5년간 6% 안팎" vs JP모건 "내년 9월 3.2%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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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도이치뱅크 "美 물가 향후 5년간 6% 안팎" vs JP모건 "내년 9월 3.2%로 급락"

CME 페드워치, 12월 금리 인상폭 0.5%P 47.5%,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 확산

도이치뱅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이치뱅크. 사진=로이터
도이치뱅크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6% 밑으로 내려가는 데는 앞으로 2년 이상이 걸릴 것이고, 6% 안팎의 인플레이션이 약 5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도이치뱅크는 짐 라이드 이코노미스트가 이끄는 경제 분석팀이 작성한 투자 메모를 통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2년 이내에 3% 밑으로 떨어지기를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도이치뱅크는 그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그럴 확률이 25% 정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11월 1, 2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네 번 연속으로 0.75% 포인트 올린 뒤에 12월 13, 14일 열리는 FOMC 회의를 계기로 금리 인상 폭을 낮추는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47.5%로 전날의 43.1%에서 상승했고,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50.5%로 전날의 54.9%에서 하락했다.

도이치뱅크는 역사적으로 보면 인플레이션이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고, 연준이 지속해서 긴축 통화 정책을 동원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최근 100여 년간에 걸쳐 50개국의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 지표를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도이치뱅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사태에 대처하는 데 실패했고, 이번에 가장 느슨하게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이 은행은 “역사적으로 중간선이 옳다면 2022년의 혼란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JP모건 체이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JP모건 체이스.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는 지난 19일에 도이치뱅크와는 정반대의 인플레이션 전망을 내놓았다. JP모건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이미 지났고, 올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2%였으나 1년 뒤인 내년 9월에는 3.2%로 급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건은 투자 메모를 통해 공급난이 해소되고 있고, 킹달러로 인해 가격 상승이 억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JP모건의 이코노미스트인 다니엘 실버, 마이클 핸슨, 피비 화이트 등 3인은 공동으로 작성한 투자 메모에서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올해 9월 6.6%에서 내년 9월에는 3.4%로 내려가리라 전망했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말까지 소비자물가지수가 6.8%로 내려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고 올해 3월부터 줄곧 기준 금리를 인상해왔다. 그러나 올해 3월 당시에 소비자물가지수가 8.5%였고, 연준이 그로부터 7개월 동안 5번 금리를 올렸으나 9월 CPI는 8.2%를 기록했다.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9월에 40년 만의 최대폭 상승 기록을 경신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6%,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2년 8월 이후 40년 만의 최대폭 상승 기록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