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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시험(國考) "전면 중단" 코로나 시위 대규모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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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시험(國考) "전면 중단" 코로나 시위 대규모 확산

중국 인민군 모습. 코로나 시위가 대규모로 확산하면서 일각에서는 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인민군 모습. 코로나 시위가 대규모로 확산하면서 일각에서는 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 시위로 혼란이 이어지면서 모든 국가시험(國考)을 "전면 중단"했다. 코로나 시위가 대규모로 확산하면서 일각에서는 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28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당국이 '궈카오(國考)'로 불리는 국가공무원 시험을 무기한 연기했다. 국가공무원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감염병 상황과 방역업무 요청에 따라 수험생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다음 달 3∼4일 치러질 예정이던 2023년도 국가공무원 시험을 모두 연기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공무원 시험은 올해 경기침체와 취업난 속에 3만7100명 모집에 259만7700명이 지원하며 7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로나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도 계속 확산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등에서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 베이징에서도 성난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베이징 차오양구 량마차오루 인근에 아무런 구호도 적지 않은 A4 용지를 든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량마차오루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등 각국 대사관이 위치한 곳이다. 백지를 든 시민들은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봉쇄 대신 자유를 원한다"라거나 "문화혁명 2.0을 끝내라"라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며 제로 코로나 철회를 촉구했다. 시민들이 든 백지는 검열에 저항한다는 의미이다. 백지 시위는 2020년 홍콩에서 국가보안법에 반대하는 시위 때도 등장한 바 있다. 홍콩 명보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백지를 들고 불만을 표시했고 현장에 공안이 대거 출동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상하이 당국이 지난 이틀간 시위가 벌어진 현장 주변에 파란색 철제 장벽을 세워 사람들의 접근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경찰관들이 짝을 이뤄 현장을 순찰하고 경찰차와 오토바이도 현장을 맴돌았다"며 "해당 지역 상점과 카페는 이날 문을 닫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 직원이 말했다"고 전했다.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영국 BBC 기자가 몇 시간 동안 경찰에 붙잡혀 구타를 당했다. 로이터 기자도 전날 밤 약 90분간 경찰에 붙잡혔다가 풀려났다. 홍콩대에서도 학생들이 백지를 든 채 중국에서 벌어진 시위에 대한 연대를 표하는 침묵시위를 펼쳤다. 대만 타이베이 자유광장에서도 백지와 촛불을 든 사람들이 모여들어 중국 시위를 지지하는 연대 행사를 벌였다고 명보는 전했다. 11월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아파트에서는 화재로 1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장 우루무치는 지난 8월부터 대부분의 지역이 봉쇄된 상태다. 봉쇄 탓에 제때 진화되지 못해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에서 급속히 퍼져 나가면서 우루무치를 시작으로 중국 여러 지역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에 동참한 대학도 50여 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