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美 애리조나서 첨단 4나노 칩 생산 계획

TSMC는 애플(Apple) 등 미국 고객회사들의 요구로 개장 예정인 애리조나 공장에서 첨단 4나노미터 칩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외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통해 TSMC가 120억 달러 상당을 투자해 2024년 개장 예정인 애리조나 공장에서 이를 생산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TSMC가 오는 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애리조나주 피닉스를 방문해 기념식을 가질 때 새로운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초 TSMC 애리조나 공장에서는 첨단 기술과 거리가 먼 5나노미터 반도체를 만들 예정이었다. 그리고 이 근처에 3나노미터 칩을 만드는 두 번째 공장을 추가할 예정이었다.

TSMC는 앞서 애리조나 공장에서 월 2만 장의 웨이퍼를 생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생산량은 당초 계획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전해졌다.

TSMC 애리조나 공장의 생산량 중 약 3분의 1이 애플에 납품될 예정이다.

애플과 주요 기술회사들은 칩 제조 주문을 TSMC에 주로 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직원들에게 자사가 애리조나 공장에서 칩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급망 혼란과 중국과의 무역 긴장은 미국과 유럽에 더 많은 제조공장을 직접 유치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의회 의원들도 올해 반도체를 만들려는 기업들에 500억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반도체칩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TSMC는 상당액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도 현재 공급의 상당 부분을 이 지역에 의존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반도체칩 생산의 대부분은 여전히 대만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논의에 정통한 사람들에 따르면 애플 외에도 AMD(Advanced Micro Devices Inc.)와 엔비디아(Nvidia Corp.) 같은 고객회사들이 TSMC 애리조나 공장에 미세 고급 칩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TSMC의 고객회사들은 미국과 대만에서 동시에 최신 기술을 출시할 것을 요청했고, 이는 미국 땅에서 생산되는 세계에서 가장 최신 칩을 보유한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