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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대 국유은행, 부동산 개발업체 해외 채무 상환 돕기 위해 역외 채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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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대 국유은행, 부동산 개발업체 해외 채무 상환 돕기 위해 역외 채권 발행

중국 광시성 구이린시에 있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광시성 구이린시에 있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사진=로이터
중국 4대 국유은행은 부동산 개발업체의 해외 채무 상환에 돕기 위해 역외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규제 당국은 구두(口頭) 명령으로 중국은행·건설은행·공상은행·농업은행 등 4대 은행사에 12월10일 전까지 부동산 개발업체의 국내 자산을 담보로 삼아 대출을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몇 주 동안 부동산 산업에 대한 지원 조치를 강화했고, 이를 통해 부동산 산업의 유동성을 늘릴 계획이다.

소식통은 “부동산 개발업체가 은행사로부터 받은 대출로 달러 표시 채권과 역외 채권을 상환하면 글로벌 투자자가 중국 부동산 산업에 대한 심리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차대조표에서 ‘우수’로 간주되고 대출받을 자격에 부합할 부동산 개발업체는 룽후그룹, 컨트리가든과 메이디부동산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4대 은행사는 각각 대출을 제공할 부동산 개발업체를 선정하고,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중국에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담보로 삼아 대출을 제공할 예정이다.

소식통은 “중국 당국은 부동산 개발업체에 제공할 은행사를 늘려 지원 계획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4일 중국 교통은행, 농업은행과 중국은행 등 3대 국유은행은 반케, 룽후그룹, 화룬부동산 등 부동산 개발업체에 신용대출 최소 2200억 위안(약 40조6560억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지원 강도를 높이기 위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중국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조달 계획이나 합병인수 재개를 허용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지난해부터 고강도 대출규제 등으로 자금난에 빠져 디폴트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산업이 중국 경제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4분의 1에 달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침체는 중국 경제 성장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중국 당국은 모기지 금리 인하, 주택 첫 지불금 하향, 자금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의 지원책은 효력을 발휘할 것이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특히 부동산 수요 부진도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부동산 수요를 늘리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분석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