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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위안화, 방역완화 기대감에 강세…달러당 위안화 첫 6위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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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위안화, 방역완화 기대감에 강세…달러당 위안화 첫 6위안대

위안화와 달러 등 각각 지폐. 사진=로이터
위안화와 달러 등 각각 지폐. 사진=로이터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부동산 산업에 대한 지원 강화 등에 따라 재개 기대감이 대폭 상승해 중국 증시와 위안화 가치가 강세로 나타났다고 야후파이낸셜이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날 위안·달러 환율은 달러당 7위안(약 1301원) 밑으로 떨어졌고, 이는 지난 9월15일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홍콩 증시의 중국주식지수는 4.1% 올랐고, CSI 300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 폭은 1%를 돌파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달러 표시 채권은 최소 3센트(약 38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컨트리가든이 2025년에 만기가 도래할 달러 표시 채권은 5.125%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회사 애버든을 포함한 은행사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규제 단속과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시장이 곧 회복될 것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홍콩 국유기업지수는 29% 폭등했고, 이는 2003년 말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끝난 후 ‘제로 코로나’ 정책 등에 대한 우려로 중국 증시는 6조 달러(약 7752조6000억원) 폭락했지만, 그 후 중국 당국은 부동산 산업에 대한 지원 강도를 높였고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11월에 해외 입국자들의 격리기간을 기존의 7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또 최근 중국 주민들이 코로나19 봉쇄·방역 규제에 항의하기 위한 ‘백지 시위’ 이후 베이징, 상하이 등 도시는 방역 강도를 낮추고 일부 규제를 완화했다.
현재 대부분 중국 도시는 공공장소에 출입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PCR 음성 결과 증명서를 제출하는 규제를 취소했고, 식당 내부 식사도 재개했다.

중국 국무원의 순춘란 부총리는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완화 등 소식에 중국 증시는 강세를 나타났지만, 그로우 인베스트먼트 그룹(Grow Investment Group)의 홍하오 애널리스트들은 “당분간 확진자 수의 상승은 여전히 가격 변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내년 4월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의 국제 및 지속가능한 경제 책임자 조셉 카푸르소는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규제에 항의하기 위한 ‘백지 시위’는 중국 당국에 재개를 가속화할 압력을 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당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할 신호가 추가적으로 보이면 달러·위안화 환율의 하락 폭은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며, 당분간 중국의 경제 성장은 여전히 부동산 산업 불황·수요 부진 등에 발목을 잡힐 것이다. 이는 위안화 가치의 상승 폭을 제한할 것으로 분석됐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