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피터 자산운용 자금 매니저인 아리엘 베잘렐은 "1980년대 이후 가장 공격적인 미국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 침체로 투자자들이 서둘러 안전자산으로 몰려가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2%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유럽 정부 채권 가격 상승 이후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11일 거래된 채권보다 거의 160베이시스포인트(bps) 낮은 것이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픽텟 자산운용 등 투자사들은 미국 정부 채권을 선호하는 반면, 연준이 급등한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하면서 채권 시장에서 사상 최대의 연간 손실을 보았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10월에 최고 4.34%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후퇴했다. 그 국채는 지난 3월에 마지막으로 2% 이하로 거래된 바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유럽 채권 시장의 상승에 힘입어 11일 약 5베이시스포인트 하락했다. 이탈리아는 10년물 수익률이 4.06%로 16베이시스포인트나 낮아지면서 시장 실적을 앞질렀다. 영국 국채 또한 상승해 10년 수익률을 3.48%로 8베이시스포인트 낮췄다.
530억 달러 규모의 운용 회사를 거느린 베잘렐은 경기 침체기 채권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국·호주·한국 정부 채권에 낙관적인 베팅을 하고 있다.
최근의 경제 데이터도 베잘렐의 견해를 뒷받침한다. 미국의 임금 상승률이 12월에 냉각되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의 적극적인 차입 비용 인상 움직임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스와프 계약은 이제 트레이더들이 지난주 미국 임금 인상률 데이터 발표 이후 미 연준 기준금리가 이전의 5.06%보다 낮은 5% 미만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올해의 둔화는 너무 심각할 것이고 인플레이션 약화는 연준이 아마도 매파적 태도에서 전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올 연말 이전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