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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곧 금리인상 중단…갈피 못잡는 채권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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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곧 금리인상 중단…갈피 못잡는 채권투자자

미 달러화 및 시장 지수 그래프(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 달러화 및 시장 지수 그래프(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제 한 두번의 금리 인상 이후 중단할 것이라는 새로운 시장 컨센서스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딜레마를 안겨 주고 있다. 이제 이런 상황에서 어느 시장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한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보고서 발표 이후 미 국채 시장은 변곡점에 다다랐고, 곧이어 미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 패트릭 하커는 금리 인상 속도를 한 번 더 낮추기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연준 2월 FOMC 회의에 대한 시장 전망은 0.5% 빅 스텝이 아닌 0.25% 베이비 스텝 인상으로 기울었고, 처음으로 3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중단의 가능성을 점쳤다.
단기·중기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해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10년물 채권가격은 수익률이 연초 약 3.8%에서 3.5% 아래로 미끄러지며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물론 아직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이번 주 초, 다른 2명의 연준 이사는 연준의 기준 금리가 5% 이상을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세팅하면서 더 높아질 수 있는 기준 금리의 위협은 무시하고 있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금리 전략가인 에드 알-후세이니는 "시장은 최종 금리 5% 이상의 인상에 대해 연준은 모든 수사적 표현을 다 사용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장기 채권을 선호해온 그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중기 채권 등이 가장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결국, "연준이 우리에게 이번이 마지막 인상이라고 말하면 - 아마 3월이 적절한 베팅 시기라고 본다 - 그러면 그때가 판매 수수료를 얻게 될 때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준이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대응해 기준 금리 인상 목표 범위를 4% 포인트 이상 상향 조정하면서 채권 투자자들은 수익률 급등으로 큰 낭패를 보았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증거가 누적되면서 미 연준은 0.75% 4회 연속 인상 조치에 이어 12월엔 0.5% 인상으로 그 속도를 줄일 수 있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개월 만에 최저치인 3.14%를 기록하는 등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최근 둔화는 채권 시장 거래를 활성화시켰다.

연준 FOMC 회의 날짜를 고려한 스와프 계약에서 기준 금리 예상 최고치는 4.9%로 하락했다. 2월 1일 FOMC 회의 결정에 대해 단지 29 베이시스 포인트 인상만이 시장에서 반영되며 이는 0.5%보다 0.25% 인상을 선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3월까지 50 베이시스 포인트 미만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글렌메데 프라이빗웰스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가 얼마나 강할지 약할지에 따라 출렁거리는 등 단기금리의 경로는 인플레이션과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6%, 7%로 나타나면 5%의 기준 금리가 필요하고, 인플레이션이 3%로 다시 내려가면 그렇지 않다. 올해 중반까지 연간 약 3%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보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채 선물에서 12일(목) 랠리는 특히 10년과 5년 만기 채권 계약의 경우 미체결약정(open interest)의 큰 증가를 초래했다. 그 늘어난 규모는 가장 최근에 발행된 10년 만기 채권 중 230억 달러를 매입한 것과 맞먹으며, 미상환 금액의 약 20%에 해당한다.

지난해 4.34%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었던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인플레이션 추세가 지속될 경우 6개월 안에 2.5% 안팎으로 후퇴할 여지가 있다고 알-후세이니는 밝혔다.

그는 "그 수익률의 장기채 리스크 프리미엄 대부분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더 빨리 또는 현재 속도로 내려간다면 장기채 가격이 재조정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혹은 너무 빠를 수도 있다. 미 국채 시장의 급격한 상승 후 박스권 장세가 올 수도 있다.

PGIM 고정수익의 멀티섹터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린제이 로스너는 "인플레이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시장에는 정확한 연준 플레이북을 가지고 있다는 자만심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채 수익률은 만기 2년물 같은 단기채가 상승을 이끌었고, 시장에서 4.21% 정도로 가장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PGIM은 이러한 추세의 반전을 기대하고 있지만, 시작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녀는 "올해 수익률 곡선이 가파르게 되는 경우를 고려해 거래하는 것이 맞다.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면 정말로 그런 상황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