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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난해 무역적자 19조9700억엔…사상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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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난해 무역적자 19조9700억엔…사상 최고치 경신

2년 연속 적자 기록…원유 수입액 증가·엔화 약세 이유

일본 해운회사 ONE의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ONE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해운회사 ONE의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ONE
일본은 지난해 19조9700억 엔(약 190조 원)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엔화 약세에 따른 상품 가격의 인상과 각종 수입 비용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수출액은 98조1800억 엔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수입액 역시 118조1500억 엔으로 39%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2년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며 이전 무역적자 최고치인 2014년의 12조8000억 엔을 훨씬 뛰어 넘었다.

자원이 부족한 일본은 연료 수입에 크게 의존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원유 수입액은 전년 대비 91.5% 상승했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액 역시 97.5% 상승했다.

여기에 세계적인 금리 인상 속에 일본은행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지난해 10월 엔화는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엔화 환율은 달러당 평균 130.77원으로 전년의 109.41원에 비해 상승했다.

이로 인해 식료품, 원자재 및 기타 상품의 수입비용을 가중시켰다.

한편 수출 증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의 회복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출하량은 전년 대비 21.4%,철강 수출은 24.2% 증가했다.
일본의 동남아국가연합에 대한 수출은 24.7%, 대미 수출은 23.1%, 유럽연합(EU)에 수출 역시 2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장기화되면서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이들 세 지역 다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 영향으로 대러시아 수출은 29.8% 감소했고, 반도체 등 전자부품 출하량 역시 66.5% 감소했다.

오시바 치사토 일본 제일생명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원유가격 하락과 엔화 가치 하락 멈춤으로 앞으로 무역적자가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미국과 유럽의 경기둔화가 일본의 수출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적되며 일본은 올해 역시 무역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