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인들, 이제 명품 사러 해외로 안나간다

공유
0

중국인들, 이제 명품 사러 해외로 안나간다

해외여행 제한 풀렸어도 구입 편한 하인난서 소비 집중

중국의 해외 여행 제한이 풀렸지만 유럽 현지보다는 중국 국내 명품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갤러리아 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해외 여행 제한이 풀렸지만 유럽 현지보다는 중국 국내 명품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갤러리아 백화점
중국의 여행 제한 조치가 풀리면서 해외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품 소비의 상당 부분은 중국 국내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달 중국의 해외여행 제한 규제가 철폐되면서 글로벌 명품 시장의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전처럼 미국과 유럽 현지에서 명품을 구매하기 보다 중국 국내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지난 3년 간 국경을 폐쇄하면서 중국 내 소비자들은 해외보다 국내에서 명품을 소비하는데 더 익숙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하이난 섬은 해외 여행이 제한됐던 지난 3년 동안 명품 구매 명소로 자리 잡았다. 지난 춘제(설) 연휴 기간에도 하이난 섬의 싼야 국제 면세점은 수 천 명의 중국인 여행객들로 꽉 차 있었다.

과거에는 영국의 유명 백화점 해롯(Harrods)에서 쇼핑을 했었다고 밝힌 위 션샤오(Yu Shunxiao)는 "영국은 멀기도 하고 표를 사기가 힘들다. 하이난은 원할 때 마다 왔다 갔다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코로나 정책이 전국적으로 완화되면서 중국인들은 앞다퉈 해외여행을 떠나고 있다. 인기 티켓 예매 사이트인 트립닷컴(Trip.com)에서는 중국의 정책 변경이 발표된 다음 날 국제선 항공권 구매가 200% 이상 증가했다.

베이징시가 1월 8일부터 여행 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하자,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주가가 뛰면서 2023년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명품 쇼핑을 하는 중국인 여행자 수가 당장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중국 소비자들이 구입한 명품의 70%는 해외에서 구매한 제품이었다.
상하이 컨설팅 업체 롤랜드 버거(Roland Berger)의 컨설턴트 조나단 얀(Jonathan Yan)은 중국 명품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이 익숙해져 코로나 이전처럼 해외에서 명품을 구매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얀은 "명품 구매자 중 일부는 코로나19 이전처럼 해외에서 구매하겠지만 대부분 명품 브랜드는 중국 국내 시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앤코(Bain & Company)에 따르면, 중국의 코로나 봉쇄 기간 동안 중국 내 매출은 두 배로 급성장했다. 루이비통과 같은 명품 브랜드 역시 해외로 나가기 어려운 중국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대형 패션쇼를 열었다.

얀은 "중국 국민의 13%만이 여권을 소지하고 있어 국내 면세점인 하이난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